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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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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연 Nov 03. 2021

여름의 마지막 한 줄기


인연의 시작과 끝은 예측할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만남 속에서 배움을 선택하기일 것 같다. 상대방의 어린 시절 얘기를 영화 보듯 들어보고 그가 좋아하는 것에 나도 한번 관심을 가져보면서. 또 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해 보는 동안 좁은 내 세계가 조금은 넓어지는 것만 같다. 

 

오래 지속되기도 또 휘발되기도 하는 게 인연이겠지만, 내게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낸 상상의 시간은 고스란히 남는다. 관심을 가져보려 해 보다가 그의 관심사가 나의 새로운 취향이 되어버리는 경험도. 새로 겪어낸 감정과 해석도 다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모든 만남은 그 나름대로 소중하다. 적어도 또 하나의 그림의 소재가 될 거고, 그림은 내 곁에 오래도록 남을 테니 그것도 분명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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