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일기

감정과 이성사이

by 느루

바람에 흩날리 듯 가벼운 바람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어제의 나는 이 바람을 느끼지 못했겠지, 못난 자격지심에 쩔어서 말이야

소통이란 그런 것인가 어제의 자격지심이 오늘은 관용과 이해의 마음으로 바뀌는 것인가

조용한 사람이 화를 내면 무섭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걸 경험했다, 이성이 날아간다는 느낌을 처음 느꼈던 것 같다

나만큼 감정을 절제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새로운 나를 보아 놀랍기도 했다

지나가는 행인의 낯선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그렇게 싸웠던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속으로는 분노로 어쩔 줄 몰라했다

상대방을 더 화나게 했어야 했는데, 이 말을 했으면 더 상처받았을 텐데 하는 무서운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알량하게도 눈물을 쏟고 나니 핏대를 세웠던 것이 무색하게도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아니, 사실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서워 가벼운 예능이나 보며 감정 전환을 했던 것 같다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며 풀었어도 그때의 기억은 작은 가시가 되어 나를 할퀴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겠지

그 시간이 길더라도, 언젠가는 무뎌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자 이성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