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겁지겁 공항으로 향한 아침이었다. 그 동안 함께 했던 여행 메이트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지만 나는 아직 멀고 먼 여행이 남아있었다. 다시 여행이 시작되는 느낌으로 가득 차는 순간.
공항에서 친구를 배웅하고 뚜벅이로 돌아왔다. 이제 움직이려면 대중교통에 의지해야 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시내로 들어올꺼지? 라고 묻는 오키나와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편한 자동차에서 내려 불편함 가득 대중교통으로 갈아탔지만 왠지 기분은 더 가볍고 더 신났다. 관광객답게 1일 승차권을 뽑아들고 절반의 여행이 지나 무겁기 짝이없는 캐리어를 끌고 시내로 시내로.
귀여운 모노레일. 오키나와 모노레일은 유이레일(ゆいレール)라고 불린다. 유이(ゆい)는, 공동체(ゆいまーる) 혹은 맺음(ゆい/結い)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는데, 이어주는 레일이라는 예쁜 말이다.
정작 오키나와 사람들은 자차사용이 많아 잘 타지 않는다지만 외국인이나 관광객들에게는 너무 편리하고 좋은 운송수단이다. 앞쪽으로 자리하면 이렇게 느릿느릿 풍경구경도 할 수 있다.
오키나와 도청앞에 도착. 친구에게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느긋한 티타임. 친구를 만나면 또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실테지만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이라 왠지 따뜻한 차를 먼저 한잔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쇼핑몰 내에 있는 애프터눈티에 들어갔더니 착한 가격으로 티와 스프와 빵 세트를 판매중이었다.
야금야금 브런치를 즐기고 있자니 친구가 도착했다. 일을 하고 있는 친구를 불러낸거라 미안함이 가득한 마음으로 몇시까지 괜찮아? 밥만 같이 먹고 열쇠를 나한테 맡길래? 물었더니 30분 단위로 쓸 수 있는 휴가를 쓸거란다. 휴가가 30분 단위로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고 있는데 금요일엔 12시에 일이 끝나니 금요일 오후는 같이 있을 수 있다는 또 엄청난 말을!
오키나와는 천국이었나. 그런 것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