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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 kim Aug 20. 2019

스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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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갔던 치과에 재방문했다. 다음 치과 치료는 한국에서 받을라고 했는데, 지난 방문 때 리셉션리스트의 반 강제적인 예약 서비스로 얼떨결에 그 자리에서 스케일링 예약까지 잡아버렸기 때문이다. 전화로 취소할까도 생각했지만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고, 예약한 김에 일본에서 하고 가면 한국 여행 일정에 여유가 생길 거란 자리합리화를 해버렸다. 스케일링은 한국에서도 자주 한 치료라 큰 두려움은 없었지만, 선생님을 잘못 만나면 여러 번 찔리고 시린 이로 얼음을 깨무는 통증을 느낀 경험이 꽤 있어서 긴장된 상태로 진찰대에 앉았다. 스케일링 선생이 오시고 거울로 플라그 부분을 보여주시며 앞으로 할 치료를 설명하시더니 칫솔을 가져오셨다.


‘먼저 브러시 하겠습니다

‘왠 칫솔? 집에서 양치하고 왔는데...’


선생님은 칫솔에 물로 된 약인지 치약인지 모를 것을 묻혀 양치를 정성스럽게 해 주셨다.

누운 상태로 다른 사람에게 칫솔질을 받고 있는 기분은 꽤 좋았다.

‘이렇게 매일 전문가님이 닦아주시면 충치도 안 생길 것 같다.’

칫솔질 후 본격 스케일링은 시작되었고 예상과는 다르게 놀람이나 찔리는 고통 없이 치료가 되었다.  오히려 조심스럽고 꼼꼼함이 느껴지는 치료에 꽉 쥐고 있던 손이 스르르 풀렸다.

한국에서는 항상 간단한 검진 이후 스케일링을 빠르게 받고 내보내졌는데 이곳에서는 스케일링 후 광택 도구를 이용한 치아 얼룩 제거와 잇몸 마사지까지 이어졌다.

’ 치과가 아닌 치아 관리실에 온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생전 스케일링을 이렇게 기분 좋게 받아본 건 처음이었다. 스케일링 후 치아와 잇몸 검사도 하시고 중간중간 진료 차트에 꼼꼼히 적으셨는데, 치료가 끝나고 메인 선생님이 오셔서 다시 확인하신 후 충치를 두 개나 발견하셨다고 말하셨다.


”다음 진료는 충치 치료입니다. 하루에 충치 하나씩 치료합시다!”


한국에서는 사랑니도 한 번에 두 개는 무리 없이 빼는데, 가벼운 충치 치료를 이틀에 나눠서 하자니 조금 귀찮은 감이 있었지만, 스케일링을 잘 받고 나니, 충치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 다음 진료까지 예약을 하고 나왔다.


‘안 아프게 잘해주면 평생 치과로 정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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