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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 kim Aug 02. 2019

더위의 정도

일본일상


집 밖은 위험해!!

집 문을 나서는 순간 머리에 땀이 주르륵 흐른다.

전철을 타고 목적지에 가기도 전에 온몸은 이미 땀으로 미끌미끌하게 젖는다. 그나마 바람은 불지만 지독한 습도 때문에 이 마저도 소용없어진다.

이런 날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려진다. 땀범벅된 옷에서 땀내가 날까 걱정되고, 화장은 이미 땀으로 씻겨져 맨얼굴에 홍당무처럼 벌거스름 닳아 올라있다.

“열심히 화장하고 이쁜 옷 입고 나옴 뭐하냐, 바로 사우나하고 나온 몰골로 변신하는데...”


더위에도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서서히 달아올라 숨 막히는 반신욕 더위, 머리 위에 팔팔 끓어오르는 냄비를 얹은듯한 더위, 타오르는 불길을 헤쳐가는 듯한 더위처럼 말이다. 요즘 더위는 그냥 불가마를 뒤집어쓰고 돌아다니는 것만 같다. 그래도 사우나는 냉탕이라도 들어갈 수 있건만, 현실은 그냥 계속 불가마다.


‘아 여름이 싫다. 특히 일본의 여름은 더 싫다!’


스레드:

Yrk_studio@thread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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