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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화 잡담

[잡담] 영화관 2 (WW84내용 공개 주의)

광고 시청 - 영화 감상, 관람 후 일어나기 전 생각하고 메모한 것들

by 기록


원더우먼을 보기 위한 영화관을 고르던 중 근처 영화관이 하루에 1회 상영만 하고 닫기에 다른 영화관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타필드 메가박스에 돌비 상영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크린만 좀 더 큰 상영관이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종철 기자( 20년 6월 9일 바이라인네트워크)의 말을 따르면 신문 기사를 낼 당시 기준으로 전 세계 250개만 있는 상영관이라고 합니다.


돌비 상영관은 20.12.26일(토) 오후 12:10분, 티켓 가격이 17,000 원입니다.(조조 비용은 모르겠습니다.) 영상은 2D이지만 색감이 일반 상영관과 달리 더 세분화하여 선명한 대비로 현실의 색감에 더 근접하다고 합니다. 또한 상영관 전체에 분포된 스피커가 상황에 맞춰 소리가 커졌다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헬기가 지나가는 장면이라면 헬기가 좌측에 가까워졌다가 우측으로 멀어진다면 좌측 스피커가 소리가 커졌다가 줄어들고 우측 스피커가 좌측 스피커 정도의 소리 크기를 이어받습니다.

예시로 보여준 장면에서는 매우 뛰어난 색감과 소리에 따라 대상이 이동하는 것을 더욱 실감 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돌비 시스템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서 원더우먼과 같이 화려한 액션과 규모가 큰 현장 모습을 담는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습니다.


우선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매체 특성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시각적인 측면에서 더 다양한 색의 표현이 가능하니 현실에 더 가깝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극 갈래의 특성 중 하나는 현실의 무대 위 재현입니다. 그중에 시나리오는 영화를 통해 상상 속의 이야기를 현실로 불러옵니다. 소설과 달리 우리의 감각을 이용해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오감 중 시각이 감각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원더우먼을 보면서 이전과 다른 더 다양한 색의 표현이 가능함으로 더욱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했습니다.


원더우먼의 첫 장면은 주인공의 어린 시절 성인들과 실력을 겨루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력을 겨루는 과정은 날이 맑은 날에 장애물을 피하고 숲과 바다에서 누가 더 빠른지를 가려내는 경기입니다. 이 장면에서는 돌비 상영관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듯했습니다. 자연물의 규격화되지 않은 모습을 세밀한 색 차이로 드러냈습니다. 그 덕분에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인물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은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 전투 장면을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자연물들의 동일 색에 따른 미묘한 차이가 생동감을 만들어 내는 것과 달리 도시에서는 색이 많아서 집중을 하고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야간 전투 장면은 화려한 색감과 비교해 밝기 차이만 있어서 돌비 시스템에서 내세운 선명함에 대하여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와 비교해 초반부 색의 차이를 잘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경기를 하는 소수의 인물에 집중하는 장면 특성도 반영이 되었다고 봅니다. 반면 도시나 야간 전투 장면에서는 화면을 채우고 움직이는 대상들이 많아서 그것을 쫓느라 색의 선명함에 대하여 주의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 이유 중 하나일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은 청각적인 측면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 헬기가 지나가는 예시 영상을 봤을 때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에 3D 상영관이 먼저 보급되었는데 이렇게 돌비 상영관이 별도로 보급되는 것은 매체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란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시각은 매우 직접적인 감각입니다. 보는 순간 바로 대상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즉각적 반응 또는 생각 후 반응을 이끌어 냅니다. 이와 달리 소리를 들으면 어떤 소리인지 바로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은 생각하는 추론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는 런닝맨과 같은 예능에서 시각을 차단하고 상자 속 물건에 대하여 촉감만으로 맞춰야 하는 게임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물건 맞추기를 할 때 눈을 가리고 만지다가 소리가 나면 별것이 아닌데도 모두들 놀랍니다. 이는 시각을 통한 직접적인 인식이 없기 때문에 대상에 대하여 다양하게 상상했고 그렇게 발생된 두려움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방송 작가들의 대본일 것입니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청각은 시각과 달리 추론하고 상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돌비 시스템을 설명하는 예시 영상을 본 후에 이러한 생각을 했습니다. 돌비 상영관이 2D에 소리만 전면으로 나게 설치한 것은 3D 상영관과 달리 직접적인 시각보다는 상상력을 동원하는 청각을 활용하는 특성의 반영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즉, 직접 보여주고 체감하는 4D와 달리 기존의 2D 화면을 더욱 선명하게 하면서 청각을 활용한 상상력의 동원으로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3D처럼 우리 감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각에 집중된 상영에 돌비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청각적 감각이 주는 효과가 시각에 묻힐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또는 색감 실현 이유로 3D가 불가능한 기술적 이유, 비용적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돌비 상영관에 상영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작업을 추가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250여 개 있는 상영관을 위해서 기존 영화를 추가 작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원더우먼을 돌비 상영관에서 보면서 일반 상영관과 다르다는 특별한 감동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돌비 상영을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기에 돌비 상영관의 특성인 위치에 따른 소리의 활용이 적거나 적용될 장면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전쟁 영화를 볼 경우 돌비 상영관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이는 영화의 특성상 주인공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몰입감을 주는 장면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전장의 참혹함을 둘러볼 때 사방에서 들려오는 현장의 소리가 아닐까 상상을 해 봅니다. 한편 일반 드라마를 돌비 상영으로 할 경우 인물이 도로 한 복판에서 갈 곳을 잃어 우왕좌왕하고 주변 차들이 클락션을 울리는 장면이 이 특성을 활용하기 적합한 장면이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갔는데 상영 환경 조성을 위하여 영화 상영 시간 후 광고가 나온다는 안내를 합니다. 영화관에 가면 왜 내가 비용을 지불했는데도 추가로 광고를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영화를 배급하는 비용이 광고를 넣어야만 현재의 티켓값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실험적으로 광고 비용을 반영하고 광고를 보지 않고 정시에 상영하는 상영관을 별도로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 3D, 4D, 돌비 상영관 등 같은 영상에 대하여 특성을 달리하며 차별화하는데 광고 시청 부분에서도 그러한 조절이 이뤄지면 좋을 듯합니다.

영화 시작 전 광고를 보면서 웹툰을 보았습니다. 갓 오브 하이스쿨이란 웹툰을 보면서 기본 데이터를 다 써서 700kb의 속도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몇몇 장면이 누락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들을 건너뛰면서 웹툰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웹툰을 보면서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 84가 매우 정성을 들여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예술을 모르는 단순 소비자 입장에서 기안 84의 사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갓오하나 신의 탑과 같은 웹툰은 더 많은 정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공지사항으로 제시되는 작가의 말에 만화를 그리느라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소식도 올라옵니다. 그렇게 장면마다 성심을 다해 그리고 의도를 담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야기의 전개에만 집중하는 한 방향 보기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소설 교육이 초등부터 고등까지 인물에 집중하고 사건을 메모하며 어떤 사건에서 두 인물의 의견이 충돌하는지 등을 초점으로 진행되고 이에 대하여 선다형 또는 서술형으로 시험을 보고 이런 파악 능력이 수능과 연관이 대어 대학을 결정하고 대학은 한 사람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선택권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소설 교육처럼 만화와 영화를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소설의 작가가 제시한 표현 기법을 분석하듯 만화 중 장면에 있는 빗금이 인물의 초점이 모이고 있다는 표시나 인물의 표정을 보고 감정을 추론해 보는 등의 활동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광고 시간 동안 만화를 본 후에는 영화를 보면서 동일한 관점에서 영화를 세밀하게 분석해 보고 더 나아가 정보 면에서도 확장하여 감상하는 방법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원더 우먼에서 악당은 방송을 탈취하는데 그 방송 탈취의 원리가 입자를 쏘아 보내면 위성에서 쏘아 보낸 입자가 각 TV에 나가는 전파와 결합하여 원하는 방송을 세계에 송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영화에 대한 내용을 나눠서 조사하고 발표를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현재 위성 중계방송에 대하여 조사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입자와 전자에 대하여 조사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이과 계통으로 나갈 학생은 조금 더 싶도 있게 학술지 검색을 활용하고 서로 의견을 나눠서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검색하는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원더 우먼을 보면서 이렇게 매체에 따른 심도 있는 분석 방법에 대한 적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돌비 상영관이란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후 학생들과 함께할 활동에 대하여 구상을 해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왜 여성 중에서 가장 강한 여성인데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현실에서 매우 소수를 차지하는 물리 힘이 강한 여성을 설정한 것인지 작가가 그렇게 인물을 설정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며 생각해 볼 문제로 잠시 미뤄두고 있습니다. 최근 작품인 원더우먼과 네플리스의 올드 가드의 여주인공. 만약 연결점이 발견된다면 교과서에 실린 여성 영웅들을 연결하여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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