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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와 트위치의 위기? 도대체 무슨 일이?

단순한 MAU의 감소가 인터넷 방송의 위기인가|스티브이 뉴미디어 칼럼

사진 = Pixabay 픽사베이


최근 개인방송 · 라이브 플랫폼의 하락세가 무섭다. 작년 아프리카TV, 트위치TV, 카카오TV 등 개인방송 플랫폼의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인 MAU가 20~30% 이상 급감했다 (출처 : 아이지에이웍스). 뉴미디어 시장의 대표주자인 개인방송 플랫폼이 코로나 특수에도 위기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월간활성이용자 MAU(Monthly Active Users)는 2020년 3,005,308명(300만명)에서 2021년 2,305,371명(230만명)으로 -23.3%의 YOY(전년대비)를 기록했다. 꾸준한 하락세는 결국 트위치에게 MAU 기준으로 선두자리를 내주는 결과가 됐다. 하지만 트위치tv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오랜기간 꾸준히 이어오던 상승세가 최근 2,468,911명(240만명)으로 하락했다. 업계 선두의 MAU를 유지하고 있지만 함께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강력한 투 톱 플랫폼의 하락세가 다른 후발주자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 같지만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카카오TV, 스푼 등 후발주자 플랫폼은 더 심각한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카카오TV는 -39.3%, 스푼은 -33.3%로 아프리카와 트위치에 비해 MAU 하락세가 더 큰 폭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선택지가 많아졌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뉴미디어 플랫폼이 최고의 수혜자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코로나는 대중에게 많은 여가시간을 만들어주고 사회의 중심이 되었다. 뉴미디어 트렌드로 인해 자연스럽게 대중은 뉴미디어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뉴미디어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개인방송 플랫폼은 수혜가 아닌 하락세를 마주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이 상황은 코로나로 대중이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중에게 늘어난 여가시간은 다양한 니즈를 발생시켰다. 단순히 화제성있는 짧은 영상만 추구하지 않고 러닝타임이 길어도 공감대가 있거나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도 바라보게 되었다. 다양화된 니즈는 콘텐츠의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었다.


뉴미디어의 전통적 강자인 유튜브를 필두로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등 OTT 서비스가 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유튜브의 가짜사나이, 머니게임, 공범 등 인플루언서의 기획 콘텐츠로 다양한 밈과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이어서 DP, 오징어게임, 지금우리학교는 등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화제성과 바이럴 효과를 창출했다. 이어서 디즈니+의 한국 상륙,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서비스와의 경쟁 구도는 대중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쟁 플랫폼과 더불어 내부 경쟁으로 인한 선택지 확장도 있다. 인플루언서는 개인 방송에서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한다. 그 중 재미있는 부분은 하이라이트로 편집해 유튜브 등 플랫폼에 업로드한다. 대중은 개인 방송에서 생방송을 일일히 다 보고 이해할 필요 없이 인플루언서가 직접 요약해준 영상을 보면 된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효과음, 자막, 실시간 반응 등 재미와 효율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대중은 굳이 개인방송 플랫폼을 이용할 필요가 없이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유저는 줄어드는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호감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대중 심리"


개인 방송 플랫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좋지 못하다. 사소한 말 실수부터 중대한 범죄까지 여러 사건사고가 인플루언서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사건사고는 인터넷 방송인 중에서도 극히 일부이지만 대중은 플랫폼 자체를 일반화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플랫폼이 가진 팬덤 · 채팅 문화의 부작용은 대중에게 개인 방송 플랫폼에 대한 맹목적인 거부감을 키웠다. 개인방송 플랫폼의 채팅 문화는 상당히 살벌한 편이다. 일부 악성 시청자들은 인플루언서를 향해 선넘은 욕설과 비난, 차별 등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공격은 인플루언서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시청자에게도 이어진다. 피해는 고스란히 인플루언서와 무고한 시청자들이 떠안은 셈이다.


플랫폼에 대한 거부감은 단순히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확산된다. 플랫폼 시청 ·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시선이 곱지 못한 경우를 겪게 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거부감을 가진 사람은 악성 문화와 시청자를 한통속으로 취급하고 거리를 둔다. 이처럼 부정적 인식과 경험의 확산은 이용자에게 연속적 피해를 입힌다. 즐거움을 추구해야 할 플랫폼이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는 플랫폼으로 인식되어버린다. 이렇게 발생한 충성도의 하락과 부정적 현상은 사용자 이탈이라는 부작용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플랫폼 사용자인 인플루언서와 팬덤 스스로가 플랫폼 유저를 이탈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MAU의 감소가 진짜 위기일까"


하지만 이러한 원인을 종합했을 때 MAU의 하락이 단순히 개인방송 플랫폼의 위기라고 정의할 수 없다. 2021년 아프리카TV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23억과 888억으로 38.5%, 76.2%의 YOY를 달성했다. MAU는 하락할 지라도 별풍선과 광고 등 전반적인 매출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허수가 빠지고 알맹이만 남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


1년 이상 MAU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결국 뉴미디어의 MAU는 돌고 돌 수 밖에 없다. 뉴미디어의 유저들은 한 곳에 지속적으로 머무르지 않고 화제성을 따라 쉽게 움직인다. OTT 산업 내 경쟁이 줄기 시작하면 기존 레거시미디어나 개인방송 플랫폼으로 유저는 돌아올 것이다. 새로운 트렌드와 밈이 생성되고 화제성과 즐거움을 제공할 때 개인방송의 MAU는 다시 상승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MAU 하락은 하락 사이클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일 뿐 상승 사이클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뉴미디어 플랫폼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경쟁과 동시에 상부상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 유행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OTT에서 만들어진 '이러다 다~ 죽어~', '깐부잖아~' 등 다양한 밈은 개인방송과 유튜브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됐다. 또한 개인방송에서 유행한 밈이 유튜브나 타 뉴 미디어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것도 동일한 효과인 것이다. 오히려 경쟁구도가 모든 플랫폼의 컨텐츠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바이럴 역할을 한 것이다. 결국 OTT 등 뉴미디어 플랫폼의 상승세에는 개인방송 플랫폼도 포함되고 있다고 보아야한다. 근본적으로 트위치와 아프리카TV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글|Ste.v :스티브이

작성일|2022-02-14, Monday


본 칼럼은 뉴미디어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과 분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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