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인 사람의 감정 마주하는 법

감정적인 당신은 누구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기를

by 윤슬

"차분해지고 싶다"


차분해지고 싶다는 말속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수많은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객관적인 태도로 감정을 마주한다는 것,

감정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한다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감정적인 사람인 나는, 늘 차분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아왔다. 좋은 일에도 안 좋은 일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람의 기본적인 성향이 어찌 쉽게 바뀔 수 있겠는데, 삼십 년을 살아온 나는 여전히 감정적인 사람이고 감정에 유난히도 예민한 사람이다


특히 가만히 있는 나의 감정을 누군가 건드리는 날이면 꽤 오랜 시간 그 감정을 곱씹어 보느라 시간을 보내곤 한다. 물론, 감정을 마주하는 곱씹는 일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오랜 시간 하나의 감정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내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꼭 나와 맞지 않는 음식을 먹고 체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소화제를 먹어도, 손을 따고 발을 따도 내려가지 않는 체기가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나의 감정을 마주해야만 한다,

괜찮아지겠노라고 생각하고 무심하게 지나쳐버리는 감정은 오랜 시간 마음속에 남아 있곤 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그냥 좀 넘어가면 안 돼? 그 정도는 넘어갈 수 있잖아"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다


나 역시 그 정도는 좀 넘어가고 싶지만 쉽지 않았다.


사람마다 다른 "그 정도는"이라는 기준이 나에게는 그 정도로 넘어갈 수 없는 감정들이었다. 한번 파도처럼 밀려온 감정들은, 나를 휩쓸었다. 거센 파도는 나를 수없이 흔들고 나서야 나를 지나쳐갔다


거센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수라장이 된 바다를 바라보면서 감정적인 나는 무엇이 잘못된 걸까, 나만 이렇게 감정적인 사람인 걸까 생각하며 살아왔다. 거센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모든 감정의 원인을 나에게서만 찾으려고 했고 감정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내가 꼭 못난 사람인 것만 같았다



감정적인 사람이 감정을 마주하는 법



소화시키기 어려운 감정들이 나를 휩쓸 때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했던 진짜 마음을 가감 없이 글로 적기 시작했다


내가 누군지 알 수 없는 글 속에서만큼은 솔직해질 수 있었다. 나의 단단하지 못한 마음을 적어 내려갔고,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인정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다짐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감정의 파도가 다녀가는 시간은 짧아졌다

예전 같으면 하루 동안 곱씹었을 감정들이 글 쓰는 1시간 동안 소화가 되기 시작했다


감정을 마주하다 보니,

내 감정의 원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내 감정에서 비롯되었지만, 대부분의 어떤 날은 타인의 감정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타인의 감정에 잘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난 후부터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이 나에게 스며들지 않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건네는 날이면, 그 감정을 내 마음속으로 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썩은 음식을 먹었을 때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아마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먹은 음식이 썩었다는 걸 인지하는 즉시 뱉어내는 것이다. 나 역시 썩은 감정을 잘못 먹었을 경우 인지하는 즉시 바로 뱉어내려고 하고 있다


내가 방심한 순간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에게 들어온 날이면, 최대한 빨리 글쓰기를 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감정을 뱉어 내는 게 나에게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글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내가 감정을 인지한 순간 작은 노트에다가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내가 지금 이감 정을 왜 느끼고 있는지 이감 정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생각해보고 나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감정이라면 바로 뱉어 내고 플러스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적어 내려가 보면 좋겠다


하루 속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감정들을 우리가 모두 소화시켜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 말이다


유난히도 감정적인 마음을 마주하며, 감정적인 상태를 알아주고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탓하기보다 나의 감정 덕분에 내가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감정적인 당신은 그 누구보다 자주 흔들릴 테지만 수많은 감정들 덕분에 자주 행복할 것이라고 믿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더 행복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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