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웠던 마음을 마주하기 위해 떠났던 여행의 기록
함께 아름 다운 가을의 시작,
내 마음에도 불안함과 설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파란 하늘, 몽글몽글한 구름.
하늘만 바라봐도 행복한 가을의 시작이었다.
마음 편히 쉬고 싶었지만 회복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한번 더 챙겼더라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자책감이 나를 힘들게 했다. 당장 일을 하지 않고 있는 백수에게 천만 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보험사의 이야기는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심사자와 전화를 하면서 이건 아닌 거 같다며 추가 서류와 재심사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민원을 걸으라는 이야기에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긴 싸움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아는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큰 기대를 할 수 없었고, 속상해할 일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떠올렸다
스스로 이겨내 보자
결국 내 선택은 스스로 이겨내 보자는 마음이었지만,
마음속 한편에는 속상함과 불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었기에 혼자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
매일 노트북을 켜서 자료를 모으고 보험사를 상대로 반박해야 하는 이야기들을 써 내려갔다. '이게 맞는 걸까?' 모든 게 처음이었기에 마음이 흔들리고 또 흔들렸지만 잘 될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수밖에 없었다.
불안함을 걷는 시간 동안 가장 자주 왔던 곳이 곡성이었다.
우연히 광고를 보고 온 산속의 공간이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으로 변한 덕분이었다. 일상 속에서는 자꾸만 불안함이 밀려와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의식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산속으로, 바다로 향했던 것 같다.
초록초록했던 산은 어느덧 가을의 입구에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달과 별이 가까운 이곳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마음은 불안했지만 평온한 풍경들을 보며 스스로를 안아주었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돌이켜보면 자꾸만 불안한 마음이 불쑥불쑥 찾아왔기에 바람을 따라 산으로 바다로 떠났던 게 아닐까.
바람을 따라 산으로 바다로 참 많이도 떠났다.
가까운 영종도로, 우연히 강릉으로. 자꾸만 곡성으로 그리고 내 사랑 제주로.
자연은 지친 내 마음을 알았던 건지 아름다운 풍경을 자주 보여주었다.
아름 다운 풍경 앞에서 잠시나마 미소 짓고 다시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어질러진 마음을
스스로 돌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예전에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몰라 친구들과의 시간으로 불안함을 잠재우려고 했던 것 같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나마 웃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진 척을 했지만 하룻밤이 지나고 나면 다시 무거운 마음이 올라왔다
잘 흘려보내지 못한 마음은,
곧 비가 내릴 듯 물을 잔뜩 머금은 구름을 품에 안고 사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나누는 시간보다
스스로의 마음을 안아 줄 수 있는 내가 되자고 조용히 다짐했던 것 같다.
두 달 가까이 노트북을 켜서 하얀 백지 위에 민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여행지에서도 책을 읽을 여유 보다 민원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틈만 나면 민원서를 완성해 나갔다. 여행에서 일상에서 조용히 흰 종이를 10페이지가량 채우고 나서도 이게 맞는지 몰라 여전히 불안했다. 검증 또 검증을 완료하고 파일을 완성시켰던 날, 개운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바람을 따라 제주로.
나는 정말 작은 틈만 나면 제주로 떠나는 사람이다
일을 할 때도 연차를 내고 사계절의 제주를 보러 비행기에 타곤 했다. 여전히 사람들은 제주에 볼게 남아 있냐고 묻지만 제주의 풍경은 매일, 매시간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제주가 좋다. 풍경뿐만 아니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제주의 온기, 풍경, 바람, 하늘, 오름, 일몰. 그냥 제주의 모든 게 좋아서 '그냥 제주가 좋아!'라고 가볍게 답하곤 한다
그런 내가 1년 동안 제주를 가지 못했다니.
제주가 너무나 그리웠다.
민원서를 제출하고 불안한 마음과 함께 제주로 향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배에다 차를 싣고 말이다.
첫날, 서귀포로 향했다
제주의 일몰을 보며 '내가 제주에 왔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 마음속에 작은 안도감이 피어올랐다. 내가 제주에서 느끼는 마음은, 작은 위로에서 비롯된 안도감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날이었다.
비가 지나간 자리에는 맑은 바다가 반짝였다.
서귀포 바다가 이렇게 예뻤나 싶을 정도로 윤슬이 반짝이던 바다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 마음에도 깊은 비가 내렸으니 이제는 반짝이는 윤슬이 찾아오겠지 하며, 마음을 안아주었던 날이었다.
혼자 떠나 온 제주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기에.
연차에 쫓겨 온 제주가 아니라 비교적 길게 온 제주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채울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10년 전부터 버스를 타고 다녀왔던 두모악에 운전을 해서 다녀왔다. '맞아, 나 두모악에 꼭 한 번쯤 운전해서 오고 싶었지!' 오랜 시간 간직해 온 작은 꿈을 이룬 느낌이랄까.
중산간에 위치한 두모악은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곳이다.
10년 전, 제주살이를 할 때 아무것도 모르고 두모악에 오는 버스에 오른 적이 있다
하루 몇 대 안 다니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던, 정말 우연한 타이밍이 잘 맞아서 잊을 수 없었던 날. 하마터면 두모악에 가지 못할 뻔했는데 정말 행운이 가득했던 하루였다.
20대의 나는, 낯가림이 심한 편이었다. 낯선 타인이 말을 시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제주에서 낯선 사람들을 자주 만난 덕분에 조금은 유연해졌던 시기였다. 어디를 가냐며, 아직 제주가 살기 좋다며, 중산간으로 이사오라며 편하게 말을 건네던 기사님과의 시간은 잊을 수 없다
중산간을 오가는 손님이 없었던 탓에 버스에는 나 혼자 있었고,
부담스럽지 않고 평온했던 공기로 가득 찼다.
'여기서 내려 줄게요!'
버스 정류장은 조금 아래였는데 두모악 앞에서 내려주시던 기사님. '감사합니다!'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렸던 기억이 여전히 다정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두모악에 가는 시간은 다정하다.
오랜만에 혼자 떠나온 제주에서 방문한 두모악은 여전히 나에게 뭉클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제주를 사랑한 이가 잠들어 있어서일까. 10년 동안 틈만 나면 제주를 찾아오다 보니 두모악의 사진들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저 풍경이 아니라 제주를 정말 사랑했던 친구의 기록 같은 느낌이랄까. 혼자 온 시간 덕분에 고요히 두모악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중산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다정한 친구들을 만났고 귀여운 강아지도 만났다.
다정하고 말랑해진 마음 덕분에 제주의 풍경을 더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함께 있던 시간이 지나고 다시 혼자가 되면 잠시 고요해지곤 한다.
이번 제주 여행은,
자주 혼자였고 가끔 함께였다.
제주에서 역시 불안한 마음이 피어올랐지만,
그럼에도 제주만의 고유한 풍경 덕분에 마음은 조금씩 온기를 찾아갈 수 있었다.
제주의 가을에서,
내가 좋아하는 제주의 풍경들을 가득 만났다.
바다, 하늘, 억새, 오름, 윤슬, 일몰. 모든 게 사랑이었던 제주였다.
매일 날씨와 바람을 보고 어디로 떠날지 정했다.
목적지를 찍고 가다가도 더 가고 싶은 곳이 보이면 그곳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온전히 혼자였기에 가능했던 일정이지 않았을까. 유독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살고 있던 시간들이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제주의 서쪽을 사랑해
제주의 남쪽에서 다시 동쪽으로 그리고 다시 서쪽으로 향했다.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제주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시간이다.
내가 원하는 풍경 앞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는 순간. 특별하게 아름다운 카페를 찾기보다 그저 지금 머무르고 싶은 순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10년 전, 제주 살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주의 지인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카페보다 이렇게 포구가 더 좋지!' 운전하다 그냥 한적한 포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때는 지인의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더운 여름 왜 포구에 앉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 지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저 내가 멈추고 싶은 곳에서 멈춰 서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던 시간, 많이 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제주의 해안 도로는 사랑이었다.
서쪽에 오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연히 제주 살이를 시작한 이곳에서 두 번의 제주 살이를 지났고 그때의 추억 덕분인지 서쪽에 오면 제주집에 온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도 따스한 바람이 불어온다
제주의 서쪽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일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해가 지는 시간이 다가오면 유독 마음에 살랑살랑 설레는 바람이 불어오고는 했다
첫 번째 제주집에서는 거실에서도 옥상에서도 일몰을 볼 수 있었다. 거실에서 일몰을 보고 옥상으로 뛰어 올라가 일몰 사진을 찍는 게 하루 중 가장 설레는 시간이지 않았을까
매일매일 다른 모습으로 반짝이는 바다 윤슬과 일몰을 마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제주를 사랑하는 이유가 더 선명해짐을 느낀다.
돌 위에 앉아 제주의 거센 바람과 함께 멍 - 하니 해가 지는 시간을 온전히 느끼는 이 시간이 늘 행복하다.
가끔은 뒤를 돌아보면서
또 앞으로 씩씩하게 걸어가 볼까.
제주의 날씨는 참 다채롭다
어떤 날의 제주는 화가 잔뜩 난듯한 바람이 불어오는가 하면 어떤 날은 가을인지 봄인지 헷갈릴 정도로 따뜻하다. 사람들은 모두 오름을 오르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게스트들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앞만 보고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면 또 다른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인생도 똑같지 않을까.
앞만 보고 걷기보다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지나온 시간을 마주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그려 나가는 것.
문득 마주한 풍경 앞에서, 내 삶을 돌아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불쑥 찾아왔다.
정신없는 삶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뒤를 돌아보고 내 마음을 마주하는 지금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다시 혼자가 되어 바다에 왔다.
걷기 위해 바다에 왔는데 너무 예쁜 바다와 따듯한 날씨에 일단 모래 바닥에 철퍼덕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혼자 여행이 좋은 이유는, 이렇게 마음껏 모래 위에 철퍼덕 앉을 수 있다는 점이지 않을까.
산책은 잠시 미루고 유독 아름다운 제주 바다의 파도를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지 몰랐다. 한 시간쯤 앉아 있었을까, 산책로 너머 카페에 있다는 게스트들을 만나러 다시 걷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걸었던 산책로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제주의 많은 곳들이 변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제주의 바다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제주에서의 10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몰이었다.
제주도 마지막이라는 게 아쉬웠던 걸까,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일몰에 바다에 홀로 남아 더 아름 다운 모습으로 변하는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제주의 일몰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매일의 일몰이 다르다는 걸 선명하게 배우곤 한다.
어떤 날은 해가 붉은색으로 물들고 해가 떠나고 난 뒤 바로 어두워지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붉은 해가 지나간 자리에 하늘이 유독 붉어지는 날이 있다. 태풍이 오기 전날의 일몰이 유독 아름답고, 가을의 일몰은 더욱 붉게 물들곤 한다
제주에서의 10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한 달 이상 지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짧고 굵게 제주에 오게 되었고, 처음으로 배에 차를 싣고 제주에 왔다. 여행이 아니라 일상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물론, 매일 짐을 싸고 숙소를 옮기는 일은 조금 지치기도 했지만 너무 조급하지 않게 제주의 바람을 따라 어딘가로 흘러갔던 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불안해서 무거웠던 마음,
애써 밝게 웃어 보았지만 지쳤던 마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던 마음들을 제주 바다에 마음껏 위로받을 수 있었던 시간들.
제주의 바다에게,
제주의 하늘에게,
제주의 들꽃에게,
고요하게 위로받았던 시간들,
제주에서 온기를 채울 수 있었던 시간들에 감사하다.
유독 아름다웠던 마지막 일몰 앞에서,
'정말 고마웠어! 덕분에 행복했어'라고 이야기했다.
1년 만에 온 제주에서,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났고 제주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했던 시간들.
누군가의 말처럼,
제주라는 섬은 정말 별게 다 위로가 된다.
돌아오는 날, 아쉬운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바다로 향했다.
더 따듯하고 고요했던 오전의 바다.
'잘 지내다가 다시 돌아올게! 고마워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도, 사람도, 내 마음도 조금씩 변해가는데 여전히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은 변하지 않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다. 10년 전 살았던 제주가 선명한데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제주를 오고 갔던 시간 동안 제주 덕분에 내 마음도 잘 흐를 수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고맙고 감사한 나의 제주, 내 사랑 제주. 여전히 제주를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할 뿐이다.
거센 바람이 다시 잠잠해졌고,
나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
제주에서 돌아올 때쯤 나와야 했던 결과는 미뤄졌고,
결국 일주일이 지난 후 결과가 나왔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네 달 가까이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흔들렸던 날들이었으니까.
보험사는 지급한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나는 그제야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걱정이 많았던 엄마도, 친구도 기뻐했고. 긍정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야.'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었던, 누군가에게 깊게 이야기하지 못해서 혼자 끙끙 앓던 시간. 누군가의 도움보다 스스로 해내야 한다고 마음먹었던 날들, 처음 겪어보는 일에 정답이 없었기에 더 부담되었던 일. 며칠 전 돌고래 떼 꿈을 꾼 덕분일까, 이제야 하나의 매듭을 마무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만난 삼촌이 그러셨다.
정말 고생 많았다고,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마음고생 많았다고.
외숙모 역시 나에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계속 걱정을 하고 있으셨던 모양이었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던 시간 속에서,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던 여행.
불안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 혼자 숨을 쉬기 위해 떠났던 날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거센 바람 앞에서도 꿋꿋하게 걸어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어떤 일 앞에서도 스스로 용기를 내고 한걸음 앞으로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던 시간, 어쩌면 내 인생에서 한번쯤 있었어야 했던 시간이었을까.
거센 바람이 불었고,
나를 지키기 위해 떠났던 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정말 잘했고, 정말 대견하다고.
어려운 길을 혼자 꿋꿋이 걸어온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이다.
거센 바람과 함께 걸었던 여행이 끝났으니,
자, 이제 다음 길을 용기 내어 걸어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