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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범 Aug 23. 2022

나에게 있어서 고통의 의미

누구나 한 번쯤은 ‘사는 게 고통이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생을 고통이라고 보는 철학적 입장을 ‘염세주의’라고 부른다. 


특히 어떤 일이 우리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고통을 느낀다. 대학입시에 떨어졌을 때, 취업이 뜻대로 안 될 때, 사업에 실패했을 때, 사랑하는 이성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 주지 않을 때, 우리는 괴롭고 아픔과 고통을 느낀다.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다 보면 우리는 산다는 것 자체를 고통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인생의 삶의 과정은 대부분 고통의 연속인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탄생 자체도 고통이지만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상황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고통이 꼭 우리의 인생과 삶에 부정적이고 해를 주는 것만은 아니다. 


영국 의사인 폴 브랜드(Paul W. Brand)는 인도의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생에 있어서 고통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한센병은 몸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온 몸의 살이 썩어나가는 증상이 있는 병이다. 한센병에 걸리면 온 몸의 신경이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쉽게 감염과 염증으로부터 괴사가 발생하게 된다. 


그 결과 쉽게 신체가 훼손이 된다. 한센병을 통해 우리는 고통이 없는 세계는 축복된 세상이 아니라 오히려 두려운 공포의 세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통으로 인해 우리는 파괴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통을 통해 우리는 위험으로부터 경계와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즉각적으로 위험을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방어기제들이 작동되면서 고통과 아픔으로부터 적절히 보호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사람마다 해결방법이 다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고통에 대한 공감이다. 


사람은 공감에 의해 위로 받을 수 있고, 치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말한다. 또한 수동적이기보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기꺼이 다른 사람의 경험에 동참한다. 나아가 그들의 경험에 대한 느낌을 공유한다. 


고통 속에서 아파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과 고통을 함께 느끼며,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서 ‘나’의 고통에서도 해방되는 것이다. 에라스무스는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되어간다” 말하였다. ‘나’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필요하고, 그 고통을 통해서 ‘나’는 인간이 되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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