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독일 미디어의 새로운 방향은?

by 슈에뜨

약 20년 전 독일에선 인터넷 개통을 신청하면 자그마치 한 달은 기다려야 했다. 2020년 현재, 얼마 전 이사로 인해 새롭게 알아본 통신사는 인터넷 설치 및 개통을 하려면 두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두둥. 다행히 2주 반 만에 손쉽게 해결해주는 곳도 있었지만 말이다.


이런 일상 에피소드가 독일의 디지털화의 현실을 반영한다.


오늘같이 정보가 넘쳐나고 빠르게 전달되는 시대에 독일 미디어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디지털화이다. 독일 영향 시사주간지 슈피겔 (Der Spiegel) 같은 경우는 올해 1월 드디어 3년간 준비해왔던 웹사이트 재론칭을 마쳤다. 지난 25년간 한결같이 같은 레이아웃을 고수 해왔던 슈피겔은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팟캐스트 발행 및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고 기존의 프리미엄 회원제 더욱더 강화시켰다. 즉, 프리미엄 회원만이 구독할 수 있는 기사의 양이 늘어났고, 프리미엄 기사의 대다수는 꼭 읽고 싶은 시사뉴스이다.


독일 중심부의 최대 미디어 하우스인 Madsack 은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하노버 등을 중심으로 하여 지역 신문지들을 발행한다. 이렇게 지역신문들을 모아 놓았을 때의 장점은 지역뉴스를 제외한 경제, 정치, 여행 등의 테마 위주의 기사들은 같은 콘텐츠가 활용된다는 점이다. Madsack 또한 2019년 12월 미디어 하우스에 발간되는 모든 주요 기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www.rnd.de) 론칭하는 디지털 전략을 개시하였다. 특히, 'My RND' 란 옵션을 통해, 독자가 개인의 니즈의 맞춰 기사들을 모아 볼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착용하였다.


뮌헨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Süddeutsche Zeitung) 같은 경우 3월 중순 새로운 편집장인 Judith Witter를 맞이하였다. 재밌는 건 쥐트도이체 측에서 스위스 신문지 타게스 안 차이거 (Tages Anzeiger)의 편집장으로 재직 중인 디지털 경험이 풍부한 Witter를 스카우트 해왔다는 점과 앞으로 쥐드도이체의 디지털화를 이끌어 나갈 거라는 기사가 주목이 된다. 새로운 취지와 알맞게 쥐드도이체 인스타그램은 (@sueddeutsche) 눈이 띄게 활성화되었고 뉴스를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는 방식이나 레이아웃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뉴스 미디어의 디지털화 숙제 중 하나는 뉴스를 구독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채널에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뉴스는 눈으로 읽고 있지만 않다. 뉴스의 비주얼 화도 현재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가장 큰 매력이며 젊은 구독자층을 고려했을 때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독일 공영방송 ARD는 인스타그램 (@tagesschau) 조회수가 연달아 높게 갱신하는데, 요즘 가장 트렌드를 맞추는 핫한 뉴스공장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Tik Tok 도 시작했다고 한다. ARD에 대해선 다음 편에 to be continued :-)


하지만 뉴스 미디어 디지털화의 최대 숙제는 바로 수익창출이다. 코로나로 인해 광고수익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지며 회원제로 같은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 영향력 신문지들은 프리미엄 회원제 기사를 늘렸는데 이건 또한 민주주의의 반대 성향이라고 Victor Pickard 가 지적하고 있다 (https://hbr.org/2020/03/journalisms-market-failure-is-a-crisis-for-democracy).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엔 대중들이 되도록이면 페이크 뉴스가 아닌 정확하고 다양한 뉴스를 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돈이란 이유 때문에 미디어의 접근성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애초에 미디어가 뉴스를 만드는 방법은 광고주의 수익 창출 목표 전제하에 이루어 지기 때문에 이미 광고와 뉴스는 부자연스러운 조합이라고 얘기한다. 디지털화로 인해 광고의 대다수 수입은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며 이젠 새로운 media eco system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Pickard 교수님의 글로 통해 볼 수 있다.


독일 구독자들은 언제나 프린트 미디어를 가장 신뢰해왔다.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 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불과 몇 년 전인 2017년 만해도 인터넷 사용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149분, 2020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182분으로 뛰어올랐다. 30세 미만의 결과만 보았을 땐 심지어 평균 366분으로 분석됐다.


다른 유럽 국가인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미디어 디지털화가 느린 독일. 온라인 뉴스 장터는 이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프린트 미디어는 하락세를 걷고 있고 코로나 사태가 그 어느 때보다 독일 미디어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독일 극우파의 기세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페이크 뉴스가 빠르게 퍼지는 지금,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의 목소리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