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쉽지 않지만 해내고 싶다.
지난번 글을 열심히 써야지 마음을 다져놓고는 지난번 발행한 글이 나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들어내는 것 같아 은행 금고를 턴 도둑같이 내가 펼치고 파헤친 말들을 급하게 보따리에 쑤셔 넣고 도망치듯이 로그아웃을 했다.
첫 번째 민망했던 부분은, 나의 불안한 감정을 고스란히 들추었는데, 다른 분들의 브런치 글들을 읽으며, 나만의 특별한 감정이 아닌, 당연히 공감되는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 하였을 때, 내가 너무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닌가 싶어서였다. 두 번째 이유는, 브런치 계정을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고자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였고. 어느 정도 필터링을 통과했어야지 하였나 하는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다. 세 번째 이유를 꼽자면, 지난 독일 생활 20년 하면서 나의 줄어든 한국어 실력이 부끄럽기도 하였다.
다시 한번 시작하려 한다. 마음을 추리며 나의 감정을 잘 보듬어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보려 한다. 그냥 쓰고 또 쓰고 쓰다 보면 정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너무 앞을 내다보려 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왜냐하면, 한국어로 글을 쓰는 건 나에게 항상 마음이 벅차오르는 일이고,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마음 한편 이 따뜻해 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