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라는 거짓말
2016.12.28
이해라는 이름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자칫 너무도 잔인한 것이어서 우리에게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이해는 베풀어질 관용이기 보다는, 응당 해야만 할 의무처럼 주어진다. 이미 내가 해 주어야 할 이해의 범위는 '너'로부터 정해져서 내게로 주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이해해줘"라는 언어로 사용한다.
내가 해 줄 이해인데, 이미 타인이 범위와 종류까지 정해둔 채 딱 그 만큼을 요구하다니, 아이러니 한 일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이해라는 말을 열 번도 넘게 내뱉었다.
열 번도 넘는 이기적인 요구를 한 셈이 되었다.
나는 이기적인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