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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Mar 23. 2019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는 없다!

아이디어 발상

많은 사람들은 창의성이란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는 있는 것일까?


예전 회사에서 아래와 같은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1년만 운영하고 망했다.

당시 나는 TRIZ 전문가로 사람들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역할을 했다.

IDEA LG

신문에도 실리고 홍보가 잘 되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 많은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게 일이었는데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혁신적인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제품인지를 평가하는 것이 되었다.

강의에 활용하려고 많은 신제품 및 아이디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그림만 보고 유사 제품을 찾을 수 있었다.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 아이디어에 유사 제품을 답글로 달아주었는데 어떤 사람은 이미 누가 만들었구나라고 인정하는 한편 다른 사람들은 유사 제품과 차별점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차별점이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특허가 등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허를 보고 회피해야 하는데 간단하게 바꿔서 차별점이 있다고 하고 심지어 특허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유사 제품이 있다고 신제품을 못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모든 제품들은 한 회사에서만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제품도 여러 회사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만들고 있다. 각각 특허를 등록시키면서 고객이 보기에는 똑같은 제품이지만 회사에서 보기에는 무언가 다른 요소가 있다고 한다.


진공청소기를 만드는 회사가 상당히 많다. 누군가 진공청소기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이미 진공청소기가 있다고 아이디어를 기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완전히 똑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오히려 판매 중인 진공청소기보다 기능이 떨어지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비슷한 제품이 있으니 아이디어를 개선해 달라고 말하면 대부분은 아이디어를 포기한다.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시작은 직접 경험하면서 불편한 것을 제안하게 된다. 하지만 적극적인 자료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는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여 제안하지만 이미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제품화하였고 판매를 통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많은 아이디어가 스마트폰에 관한 아이디어였다. 스마트폰에서 홀로그램으로 영상을 보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스마트폰을 말아서 다니는 아이디어도 있다. 과연 이런 아이디어가 예전에는 없던 아이디어였을까?

생각으로는 지구에서 아침을 먹고 달에서 점심 먹고 태양에서 저녁을 먹는 것이 가능하다.

태양에 가면 불이 많으니깐 숯불고기를 먹으면 되겠다고 메뉴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이 현실에서 가능해지려면 여러 가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는가?

보통 아이디어는 문제에서 시작한다. 내가 생각할 때 이 제품에는 이런 문제가 있으니깐 내가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혼자 진행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경험 및 지식 안에서 해결안을 찾으려고 한다. 그렇게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어마어마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 사람이 떠오른 아이디어는 스스로 생각해도 어마어마한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아무도 못 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발명가가 되자는 생각도 한다.

그 사람이 생각한 아이디어는 과연 인류 역사상 최초 아이디어였을까?

다른 사람들은 왜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아직까지 그런 제품이 안 나왔을까?


아이디어 백만 개 중에서 제품화되는 것은 하나 있기도 힘들다.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제품 이미지를 상상한 후에는 왜 이 제품이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도대체 누가 이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할까?

만약 나라면 이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할까? 

가격은 어느 정도면 사서 쓸까?


360도를 동시에 찍는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아이디어 시작 단계이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는 아래와 같을 수 있다.


https://www.tofugu.com/japan/chindogu-japanese-inventions/


동시에 셔터를 눌러서 찍을 수 있는 발명품이다. 이 카메라를 살 사람은 누구일까?

사진에 보면 찍는 사람도 표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왜 360도를 동시에 찍어야 하냐는 것이다. 찍어야 할 이유가 있으면 발명품을 만들고 그 이유를 충족하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라면 먹을 때 뜨거워서 식혀가며 먹기 힘드니깐 아래 발명품을 만들 수 있다.

https://www.tofugu.com/japan/chindogu-japanese-inventions/

꼭 이래야만 하는가?


이런 발명품은 사진 밑에 있는 주소로 따라가서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아이디어를 낼 때는 아이디어가 어떤 목적을 만족시키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다른 문제는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


그렇다고 위에 있는 발명품을 만든 사람들을 비웃지는 말자. 적어도 저 사람들은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실행하여 만들어봤다는 것이 중요하다.

발명품을 볼 때 이미 있던 아이디어를 조합하여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발명가들이 실패하는 발명품을 만들지 않았다면 누군가는 같은 발명품을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좋은 발명품이어도 이해할 수 있는 다시 말해서 구매할 수 있는 고객이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가?

유사한 것이 있는지 찾아보자. 유사한 것이 있으면 그것보다 더 좋은 무언가를 더 생각해보자.

아이디어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초기 아이디어로는 아직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는 없다. 세상에 있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자. 잘 조합하고 개선하면서 아이디어를 키워야 한다.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는 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 실행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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