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물감 쓰기
오늘은 아크릴 물감을 써보는 날이었다.
우선 아이디어 스케치를 했다. 캐릭터는 붓으로 칠해서 오리고 배경은 칼로 칠한 뒤 그 위에 캐릭터를 붙이는 콜라주를 만드는 게 미션이었다.
아크릴 물감은 처음 써봤다. 물을 많이 쓰면 더 연하게 표현할 수 있다. 캐릭터를 섬세하게 칠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 붓으로 칠하는 방식이 역시 익숙했다.
칼이라는 도구 역시 처음이었다. 물감을 짠 뒤 눕혀서 뜨는 것처럼 물감을 묻힌다. 어떻게 종이에 얹냐에 따라 질감을 표현할 수도 있고 색을 자유롭게 섞어 표현할 수도 있다. 마른 뒤 그 위에 덧칠하고 긁어내면 뒤에 있는 색깔을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섬세한 것보다 칼로 하는 게 더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칼이 더 어려웠다. 배경이 복잡해서 그런지 빈 틈을 메우는 게 쉽지 않았다. 선생님이 내 나무들을 보시더니 너무 틈이 많으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하셨다. (급히 초록색 물감을 더 짜 작은 칼로 촘촘히 채워넣었다.) 다양한 색을 썼더니 조금 그림이 어지러워진 것 같기도 하다. 배경하는 데에 한 시간밖에 못 써서 급하게 마무리했다. 선생님이 질감 표현이 배경의 부분부분마다 다 달라서 재미있다고 하셨다! 이제 잘 말려서 캐릭터를 붙이면 되는데 배경이 마르면 다음주에 완성시키기로 했다.
아크릴 물감의 특징은 엄청 빨리 마른다는 것이다. 물감을 짜 놓으면 순식간에 굳어버린다. 물을 많이 섞으면 수채화같고 덜 섞으면 과슈같다. 그리고 새삼 수작업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섬세하게 칠하는 것은 물론 배경을 조화롭고 꽉 차게, 특색 있는 방식으로 칠하고 그리는 건 엄청난 일이다. 다음 주에 완성될 그림이 기대된다.
질감이 잘 살아 제법 화려한 그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