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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Sep 04. 2018

변호사의 이런 저런 삶 #3 궁합

일상의 변론

사건해결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변호사의 역량이 중요하다. 사건해결 경험, 적극성, 승소를 위한 의지 등등 변호사가 함유하고 있는 기본요건들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 이외에 중요한 변수들이 있다. 


1. 재판부 복이 있어야 한다. 


일단 재판부 복이 있어야 한다. 판사가 선입견(예단)을 가지지 않고 직업적 양심에 의해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판단을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하되, 우리쪽 주장에 더 많은 신뢰를 가지는 판사를 만나야 한다. 


판사도 사람인지라 일부 주장에 대해 더 많은 설득력을 부여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외부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물론, 판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사실관계를 간명하게 정리하고 그에 부합하는 증거를 엑기스만 추려 제출해야 한다. 주절주절하면 소송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인정받기는 어렵다. 


2. 의뢰인 복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의뢰인과 변호사간, 상호간에 복이 있어야 한다. 소위 궁합이 맞아야 한다. 소통도 잘되고, 자료준비도 원활하며 사건과 관련해 기탄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소통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런데, 내심 캥기는 것이 있는 의뢰인은 변호사에게조차 은밀한 태도를 보인다. 그런 숨은 의도는 재판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이 대부분이고, 결과는 패소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 사건은 사람 때문에 벌어진다. 천재지변이나 객관적이며 지극히 외적인 요소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문제, 사건의 해결 또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 결국, 사람과의 관계나 소통이 좀더 집중적으로 발휘되어야 하는 시기가 소송기간 중인 셈이다.


변호사나 의뢰인, 그리고 판사 등 문제가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험을 맛보기도 하고 반대의 경험도 맛보기도 하지만, 살펴보면 궁합이라는 것이 있다는 미신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무리 애써도 결과가 좋지 않고, 그다지 힘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결과가 좋았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세상 일에는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궁합적 관계가 혼재에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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