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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Sep 05. 2018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일상의 변론

지난 150년 동안 인간 수명이 10년에 5세씩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존스 홉킨스 의대교수가 한 말이다. 지난 패턴으로 볼 때 인간의 삶은 배우는 시기와 일하는 시기로 구분되었다. 10대, 20대에 배운 것으로 직업을 얻어 40대에 전성기(?)를 보이다가 50대 후반, 운 좋으면 60대 중후반에 은퇴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40년'이 생기면서 개인적 고민은 물론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인생 단계가 발생했기 때문에 개개인이 인생 이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적, 사회적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중론은 모아진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제도적, 문화적 개선은 전무한 상태이다. 


40년을 더 살아가기 위해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은퇴 이전에 벌어둔 소득으로 과연 더 이상 일하지 않고 고정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대부분은 부정의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40년이 더 주어지면서 소득활동, 경제활동이 한타임 더 필요하다. 그런데, 두번째, 세번째로 이어지는 경제활동은 체력적인 면이나 건강상의 측면에서 과거의 경제활동에 비할 수가 없다는 점은 충분히 예상이 된다. 40대가 되면 은퇴할 준비를 해서 은퇴시점 또는 그 가까운 이전 시점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 


적어도 자녀의 부양의무가 종료되는 시점부터는 자신의 제2, 제3의 경제활동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은 명백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의 제목으로 바뀌면 막막하기만 하다. 


몇몇 사람들은 100세 시대, 120세 시대가 도래할지라도 80세 정도까지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아직은 평균적인 통계일 뿐 자신에게 현실로 닥칠 문제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뿐 인식의 전환이나 행동의 변화는 느리다. 


아무튼 대부분의 경우 제2, 제3의 경제활동은 분명 감소된 소득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제활동의 주체로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만족해야 하고, 가능하면 하고 싶었던 일,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제1막을 보낸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 때문에 일할 수 밖에 없었던 경우가 많다. 제2, 제3막도 이렇게 살수는 없다. 벌이는 적지만 하고 싶었던 일, 인간이 할 수 있는 보다 가치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해 나가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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