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10

미실현이익

by 윤소평변호사

우리는 타인의 행복에 대해 박한 점수를 매긴다. 물론, 가족, 친구 등의 행복적 상황에 대해서 함께 기뻐할 수 있겠지만, 타인의 행복에 대해 "배가 아프지", 그의 성공과 행복한 상태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내심과 외관이 다른 반응을 보인다.


누군가 아파트를 샀더니 몇억, 몇십억을 벌었는데, 우리의 인생은 남의 집에 얹혀 살아가는 형국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평생에 집을 사지 못 할까. 부동산으로 이익을 못 내고 있는 현재의 각자의 현실에 대해 한심함을 느끼고, 비교에 의해 고귀한 자신의 "일"을 경시한다. 대출을 끌어서라도 집을 사야 할까. 산다면 어디를 살까. 인생의 고민이 불로소득에 대한 것들 뿐이다.


그런데, 나는 위와 같은 자괴감과 비교적 상황에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누군가의 집이 몇억이 올랐니, 십수억이 올랐니 그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소모적인 고민이라고 말해 두고 싶다. 미실현이익은 결코 현실적 이익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타인에게 전부를 노출하지 않듯 타인의 외관적 행복과 돈벌이는 가식이 가미되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미실현이익은 주머니에 현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결코 이익이 아니다. 그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 규제 투성이인 지금 시기에,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상황에서 미실현이익이 현실적 이익으로 얼마가 남을지는 정확한 계산과정을 거쳐 보아야 할 문제이다.


"너의 꿈이 무엇이니?"라고 물으면 꿈을 말하지 않고, 임대업자, 돈벌이가 되는 직업을 말한다. 그것은 꿈이 아니다. 꿈이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이 꾸듯이 개별적 존재가 진정으로 바라는 그 무엇이다. 돈이 아니다. 돈은 가치가 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돈은 교환가치의 수단이자 물건교환의 수단일 뿐이다.


타인과의 비교적 상황에서 우리는 탈락감을 느낀다.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며 사고이다. 누군가 1억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그 아파트가 5억이 되었다고 해서 그가 5억짜리 보유자산가는 아니다. 세금떼고 비용제하면 손에 주어지는 돈이라는 것이 결코 4억이 아니다.


정치적, 정책적 실패와 아마추어리즘에 대해 논하지는 않겠다. 다만, 우리는 피지배계층이기 때문에 엘리트가 시키는 바에 의해 살아가야 할 운명이라 순응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빈틈과 헛점을 깨뚫어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개별적 인생의 가치를 부동산, 주식 등 불로소득에 투척하는 것은 너무나 서글픈 일이다.


그림을, 음악을, 체육을, 농사를 잘 하는 사람들이 있고, 개별적으로 잘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행위분야가 있다. 그 속에서 행복감을 찾을 확률이 매우 높다. 왜 돈에 목숨을 걸고, 조급해 하고, 상대적 박탈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혀야 하는가.


어느 지식적이지 못 한 농부 아저씨가 뱉은 말이 생각난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 진리이고, 이 우주가, 신의 섭리가 여기에 있다. 해야 할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그것에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 삶이 불로소득을 위한 투기에 의존한다면 그 인생은 허위이자 허구적이다. 그래 좋다. 몇 억 남겼다고 치자. 그 사람의 행복은 그렇지 못 한 사람 앞에서 뻐길 때일 뿐이다. 그 가냘픈 자랑질에 가치있는 개별적 존재가치들이 무너져서는 안된다.


진솔한 인생, 겸소한 태도는 언젠가 크게 빛나고 먼 훗날 뒤를 돌아볼 때, 따박따박하였지만 헛된 것에 의존하지 않았음을 자인할 수 있고,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그 모습을 배워 세상의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로 빛날 것이다.


정권도 바뀌고 세상도 바뀐다. 인생은 길고 투기는 짧다. 그 인생의 끝자락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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