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9

라떼는 말이야

by 윤소평변호사

기성세대는 현재세대, 신세대에 대해 만족보다는 불만이 더 크다. 그 이유는, 기성세대의 헌신과 희생으로 신세대가 자신들보다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것이라는 인과론적 관념에 강하게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을 경험한 세대, IMF, 금융위기를 겪은 세대들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앞서 열거된 순서만큼 인과적이어서 신세대가 살고 있는 현재가 자신들의 원인에 기한 것으로 여기며 신세대를 못 마땅하게 여기고, 과거로 신세대를 비교한다. 역사는 경험자에게는 현실이지만, 비경험자에게는 하나의 과목일 뿐이다.


인과관계로 세대가 다음 세대를 바라보면 직선적이고 단편적인 비교대조만이 가능할 뿐이다. 구시대적 관념은 그 세월만큼이나 경고하게 고착화되기 때문에 그러한 관념을 말끔하게 소각하고 신세대를 이해하고 수용하기란 불가능하다. 신세대는 기성세대의 역사적 삶에 대한 목격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래동화로 기성세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이면 기성세대와 신세대는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고, 동거하지만 타인일 뿐이다.


기성세대, 신세대를 인과적 관점에서 따로 떼어 상관관계로 파악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현대인들이 행복감보다는 박탈감을 느끼고, 이타적이기보다 이기적으로 변모해 가는 이유는 타인과 비교되는 상대적 상관관계, 상대적 상황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별도 분리해서 그 집합 속의 개인이 느끼는 불만족, 불쾌함은 충분히 인과적이지 않고, 다분히 상대적이다. 타인과 자신의 삶을 비교대조의 상관관계의 저울에 올려놓으면 타인과 비교되는 자신의 상황이 언제나 반대쪽 저울보다 하향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타인의 삶이 내 삶에 원인이어서가 아니다. 상대적 박탈, 불만족, 불쾌는 인과적이지 않고, 전적으로 자신의 인식 때문임에도 이를 인정하는 태도는 보기 드물다.


우리 앞의 기성세대가 우리를 바라볼 때 인과관계에 의존하였듯, 기성세대가 신세대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동일하다. 기성세대가 신세대에 품는 인식이,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고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지나치게 박애적이다. 상관관계에서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 했기 때문에 부정적 감정과 사고가 발생했듯이 기성세대는 신세대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개선된 환경 속에 살면서 자신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지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에 기초해 신세대가 불만인 것이고, 신세대 역시 기성세대의 인과적 관점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기성의 것을 거부하거나 저항하는 것이고, 시대정신이 개별 구체적인 삶의 만족을 추구하는 개인에 있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기성세대의 신세대에 대한 관념은 시대에 동떨어져 있다고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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