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국민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민심은 현재의 표현으로 빌리자면 여론이다. 민심, 여론이라는 것은 사실 실체가 없다. 그리고 일관성도 없다. 똑똑한 엘리트들의 의사결정이 다수 국민의 결정보다 더 우수한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민심은 금새 달아올랐다가 금새 식어버리기도 하고, 변덕스럽기도 하다.
민심은 그래서 저 넓은 바다와도 같다. 불규칙한 너울과 파도가 쉬지 않고 생겨난다. 하지만, 성난 파도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단 한 번의 파도로 모든 걸 앗을 수도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없는 시절이 아닌가 한다. 우리가 화가 난 이유는 정치 지도자들이 부패한 것도, 뇌물을 받은 것도, 부정한 뒷거래를 한 것도 아니다. 유사 이래 이와 같은 부정부패는 늘 있어 왔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욕은 결코 종식되지 않는다.
직업을 얻지 못 하는 청년들, 남은 생이 궁핍한 노인들, 4대 보험이 보장되지 않는 노동자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도산하는 기업들, 기형적인 교육체계, 신뢰할 수 없는 입시제도 등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는 똑똑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걸고 그들에게 믿음을 주었다.
진실로 화가 나는 이유는, 믿고 의지하고 희망을 걸었음에도 이를 들어 주는 척 하면서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위해 백성을 기만한 그들의 태도에 있는 것이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이도 없다. 자신만 걸렸다고 생각할 뿐,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인식조차 못 하는 그들의 자세는 우리를 화나게 만든다.
우리보다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 하여 국민들은 그들에게 시그널을 보냈음에도 엉뚱한 짓을 하느라 국민의 시그널을 무시한 그들의 태도에 화가 나는 것이다.
귀가 있고, 머리가 있다면 백성이 보내는 시그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화난 민심은 군대도 막을 수 없고,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다. 왜 달랜다는 표현을 붙이겠는가. 성난 민심은 제거할 수 없고 단지 달래줄 수 밖에 없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달래주기만 하더라도 우리는 또 용서할 수 있다. 그만큼 백성의 마음은 너그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