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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온갖 질병과 고통, 번뇌가 세상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유일하게 판도라의 상자에 남아 있었던 것은 '희망'이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탈무드 한 편에 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안되는 줄 알면서 무언가를 해본다. 희망을 품어서 이기도 하지만, 미련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로또가 당첨될 확률은 인공위성이 추락해서 내 머리위에 떨어질 확률만큼 희박하지만, 똥꿈을 꾸거나 돼지꿈을 꾸기라도 하면 정오전까지 꿈얘기를 하지 않았다가 복권을 사기도 하고, 나 싫다고 떠난 연인에게 발신자 번호 제한의 전화를 걸어보기도 하고, 다른 번호로 문자를 보내보기도 한다.


안되는 줄 알면서 일정한 행동을 하는 경우, 그것이 희망에 의한 것인지, 미련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나름의 구별법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만약, 다음날, 또는 일정 시간이 지나서 후회를 하지 않는다면 희망에 의한 것이고, 그 반대라면 미련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수치심이 든다면 미련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무한도전은 어떤 의미에서는 삶의 가치와 깨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다. 하지만, 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후회가 든다면 분명 미련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므로 미련없이 중단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을 듯 싶지만, 시간만큼 제한적인 것도 없다.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할 것이지, 이루지 못 한 무언가를 부여잡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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