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삼학도에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세 여인의 영혼이
세 마리의 학이 되어 섬을 이루다 "
그래서인지 삼학도에서 사랑을 고백하고
그 내역을 적어두면
꼭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죠.
하지만 삼학도는 일본이 두 번이나 빼앗아간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목포가 개항하기 2년 전인 1895년,
국유지인 삼학도 전체가
목포진 관리였던 김득추에 의해
일본인 삽곡용량에게 불법으로 매매됩니다.
개항 이후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자는 모두 처벌받고,
삼학도는 국유지로 환수되는데요.
하지만 비극은 또다시 찾아옵니다.
1910년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이 상실되면서
삼학도는 다시 일본인의 땅이 되죠.
이 시기에 삼학도가 채석장으로 변하며
섬은 무분별하게 훼손됩니다.
1945년 광복 이후에야
비로소 우리 품으로 돌아온 삼학도.
섬을 되찾기까지 무려 3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의 수난을 겪은 삼학도는
2003년 복원공사를 시작으로
옛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삼학도와 같은 사연을 가진
약 3천여 개의 섬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 섬들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의미로
8월 8일을 ‘섬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섬의 날을 맞아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삼학도에서
8월 8일부터 사흘 동안
‘대한민국 썸 페스티벌’이 개최됩니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섬, 삼학도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학이 노닐던
옛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