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후회하는 것은 성공이나 명예도, 부의 축적도 아니다. 더 사랑하지 못한 것,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 실격>에서 여름 한철 짧은 생을 살다 가는 매미를 빗대어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마지막 순간, 우리 모두의 뒤늦은 고백일지도 모른다.
"매미는 드디어 죽을 날 오후에 깨달았다. 아아, 우리는 좀 더 행복해져도 됐는데. 더 놀아도 상관없었는데. 제발 이것만은 허락해 줘, 꽃 속에서 잠드는 것만이라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이 끝났다. 이 시험도 인생의 중요한 순간 중 하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면 성적보다도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한 시간이 더 아쉽게 다가올지 모른다. 물론 수능 성적이 수험생들의 앞으로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으니 쉽게 말할 수는 없다.
그동안 모든 것을 뒤로하고 수능일을 위해 노력했을 테니, 결과와 상관없이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매미처럼 허물을 벗고 멋지게 비상하기를 바랄 뿐. 그들 모두에게 BTS의 멤버 '진'이 최근 발매한 <Running Wild>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