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정학(K-지정학)의 당면 과제

by 신윤수

지난 6개월간 <바른 역사와 K-지정학>이라는 22편의 글을 써서 지난달 2권의 브런치북으로 묶었다. 주요 내용과 목차를 소개한다.


바른 역사와 K-지정학


주요 내용


지금 우리는 1945년 일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77년째 분단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로 우리를 으르고, 우리를 둘러싼 미중일러 4개국은 우리의 분단상황을 즐기고(?) 있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껏 배운 역사가 크게 왜곡되어 있고, ‘한반도’라고 부르는 지정학적 인식부터 잘못되어 있는 걸 아는지? 「바른 역사와 우리 지정학(이걸 ‘K-지정학’으로 부르자)」을 정립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경제력 10위, 국방력 6위인 나라다. 이제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라 현상을 돌파하고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고래’라는 것부터 시작하자. 나는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로 통일된다고 확신한다.


제1권 목차


들어가는 말

01 바른 역사와 지정학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


역사의 진실을 찾아

02 이제는「강한 나라」지정학, K-지정학이 필요하다

03 그들은 왜 그랬을까, 조선과 일본의 역사 조작

04 그들은 왜 그랬을까, 조선과 일본의 역사 조작 (2부)

05 그들은 왜 그랬을까, 조선과 일본의 역사 조작 (3부)

06 그들은 우리 역사를 조작, 왜곡하고 방조하였다 (4부)

07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K-지정학 선언


역사 바로 세우기

08 진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시작하며

09 우리는 언제 나라를 세웠나, 제대로 헌법을 고치자

10 대한민국과 단기, 서기 문제(‘연호에 관한 법률’)

11 헌법의 영토조항 개정과 한글 조항 신설

12 다물(多勿)을 기억하는가, 이제 우리가 깨어나야 한다


제2권 목차


남북통일과 안세경세

01 남북통일을 다시 생각한다

02 남북통일을 다시 생각한다 2

03 우리의 통일전략은 2+4=1이다

04 안미경중(安美經中)에서 안미경세(安美經世)로 가자(?)

05 안세경세(安世經世) : 안보와 경제를 세계와 함께

06 안세경세(安世經世) : 안보와 경제를 세계와 함께(2)

07 ‘3050클럽’의 지정학: 안세경세, 평화와 공존

08 우리의 강역은 대륙, 우리는 동아시아 국가


잠정적 결론

09 정치가의 역사학에서 시민의 역사학으로

10 우리가 겪은 전쟁과 긴급한 과제



우리 지정학(K-지정학)의 당면 과제


앞서 소개한 브런치북의 후속 편이다. 『우리 지정학(K-Geopolitics)의 당면 과제』라는 세부적 이슈로 들어가려 한다. 역사나 지리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 시민 연구자로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글을 쓰는 두려움이 있지만, 이 방면에는 연구가 부족하므로 이런 글도 가치가 있다고 자부한다.


잠정적 목차


1. 우리 역사와 강역

2. 우리 역사와 국경 변동에 대하여

3. 1890년대와 2020년대 (130년이 지났는데)

4. 분단을 거쳐 통일로 가는 길

5. 광복 100년(2045년)의 비전

6. GGG (Green Great Game)

7. 지정학, 지경학, 지리와 문화

8. 우리의 국격(경제력 10위, 군사력 6위)과 바른 지정학

9. 통일한국과 세계평화의 길

10. 우리가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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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제다. 우리 역사의 공간, 예전 우리의 강역이다. 앞서 써두었듯이 나는 우리 역사의 나라들, 옛조선(古조선)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4국 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 등 지금까지 알아온 강역이 모두 잘못 기록되어 있다는 걸 알지만, 고려 이전은 제대로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우선 조선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첫번째 주제 : 우리 역사와 강역 (우리의 시공간)


1. 최초의 지도(1402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초의 지도 이야기부터 해 보자. 우리는 조선 초인 1402년(태종 2년)에 근사한 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왼편에 그려진 대륙이 우리보다 그리 크지 않았고, 인도나 아프리카는 아주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6백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인식은 어떨까? 지금 한반도라고 부르는 조그만 땅을 남과 북이 나누어 가지고서 늘 서로 싸우는 모습이 맞을까?


1402년에 그린 세계지도다. 원본은 일본의 대학들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 국토지리정보원(1402년, 태종 2년) 고지도: 제주도와 대마도는 우리 땅


국토지리정보원은 ‘우리나라 고지도’에 관련된 글로서, 어린이판이라는 곳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지도 제작의 역사는 삼국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지도는 조선 시대 이후의 것들이다. 현존하는 고지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지도는 140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이다.

이 지도는 그 당시에 제작된 세계 지도 가운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뛰어난 세계 지도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지도를 보면 우리나라의 영토가 아프리카 대륙보다 더 크게 그려져 있다. 이는 중국에 버금가는 문화 국가로서의 자부심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이 지도에서 ‘한반도(나는 ‘한반도’는 일제가 조작한 용어라고 주장한다)의 북쪽은 문명의 흔적이 거의 없는 비어있는 땅으로 그려져 있고, 남쪽 먼바다에 일본이 있고, 한반도 남쪽의 왼쪽에 제주도 오른쪽에 대마도가 그려져 있다. 이것이 조선 건국 시의 우리의 지리인식이었다.(조선은 1392년에 건국되어 1910년까지 존재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의 역사적 지평인 만주(중국의 동북3성)나 대마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분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2. 동해와 일본해 논란


우리는 동해, 일본은 일본해라고 부르는 바다가 있다. 이 부분은 전에 쓴 글을 인용한다. (브런치북 『한돌별곡 첫뭉치』 제21화 ‘동해/일본해 논란에 대한 해결방안?’ 10월 17일)


우리의 동쪽, 일본의 서쪽(북서쪽)에 있는 바다를 우리는 ‘동해’, 일본은 ‘일본해’라고 부른다. 그런데 우리는 동해라는 명칭만 고집하지는 않고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자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얼마전 정치권이 친일 논쟁으로 어지러웠고, 한미일 3국 해군의 합동 훈련이 동해/일본해 등 어디에서 했는지에 대한 기사도 시끄러웠다. 노컷뉴스에 동해/일본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보도되었다(후술).


우리가 주장하는 ‘동해(East Sea)’는 너무 크고 막연하다는 느낌이 있다. 대륙의 동쪽 바다로 ‘동중국해(East China Sea)’가 있으니, 우리의 동쪽 바다는 ‘한국해(Korea Sea)’나 ‘동한국해(East Korea Sea)’라고 부르면 어떨까 싶다(북한은 조선해라고 부른다).


한편 일본해(Japan Sea)도 일본열도 주위라면 몰라도 대륙과 섬들 사이의 바다를 가리키는 명칭에는 부적

합하다. 그런데 일본은 동해를 자기네 동쪽 바다인 태평양(Pacific Ocean) 쪽에 사용할 테니, 그들더러 동해라는 명칭만 쓰자고 주장하기도 난처하다.


예전 동해 지도를 모아 놓은 자료가 있어 살펴보았다(국립해양조사원). 예전 고지도를 보면, 동해, 조선해, 한국해 등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가.『지도 위의 붉은 선』(Le Linee Rosee)


‘우리의 운명은 지도와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이탈리아 작가 페데리코 람피니(Federico Rampini)가 쓴 책 『지도 위의 붉은 선』(Le Linee Rosee)의 뒷표지에 쓰여 있는 말이다.(갈라파고스, 2022)


이 책의 뒤표지를 좀 더 인용한다.

‘지중해 난민에서 한반도 갈등 구조까지, 브렉시트에서 트럼프 현상까지, 이슬람 테러리즘에서 기후변화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독재에서 신보호주의까지, 유토피아를 향한 교황의 ‘불가능한 임무들’과 소셜미디어 디스토피아까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수많은 정치적 결정들의 이면에서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의도와 치밀한 계산들…우리는 어떤 운명을 직면하고 있는가? 세계의 현주소와 미래의 향방을 해석하는 열쇠는 모두 지도에 있다.’

이렇게 지도(지명)과 역사가 중요하니, 우리도 지정학적 고려를 통해 입장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나. CBS노컷뉴스 워싱턴 특파원의 보도(2022년 10월 15일)


동해/일본해에 관련된 미국의 입장을 취재한 것이라고 한다. 그대로 옮긴다.


‘2014년 9월 9일 승인된 미국지명위원회(BGN)의 성명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는 일본해가 관습명칭(conventional name)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일본해가 광범위하게 현재 사용중(widespread and current usage)라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미국은 미군당국과 정부당국을 통해 동해 표기를 요청하는 우리 군과 정부의 요구를 묵살해 오고 있다.’


미국이 ‘동해’나 ‘일본해’중 어떻게 부르는지에 따라 한국과 일본 중 어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드러난다. 미국도 전에는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병기한 적이 있다. 미국지명위원회(연방기관이라고 한다)가 앞의 보도 내용처럼 결정한 상태라면 우리는 합리적 주장으로 번복을 주장해야 한다.


다.『지리의 힘』수록 지도


이 분야 베스트셀러로 널리 알려진 팀 마샬(김미선 옮김)의『지리의 힘』(사이, 2016) 『지리의 힘2』(사이, 2022)에 수록된 지도를 찾아보았다.


1. 중국과 한국, 일본(오키나와), 동남아 사이의 바다 이름

대륙 동쪽 – 한국 : 황해(Yellow Sea)

대륙 동쪽 : 동중국해(East China Sea)

대륙 남쪽 : 남중국해(South China Sea)


2. 일본처럼 섬나라인 영국 주변의 바다 이름

영국 - 유럽 대륙 : 북해(North Sea)

영국 – 아일랜드 : 아이리시해(Irish Sea)

영국 – 프랑스 : 영국해협(English Channel)


3. 호주 주변 바다 이름

호주 – 동티모르 : 티모르 해(Timor Sea)

호주 – 뉴질랜드 : 태즈먼 해(Tasman Sea)


여기에 뚜렷한 원칙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대체로 대륙과 섬나라의 위치를 고려해서 바다 이름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과 유럽 대륙 사이의 바다가 동해나 서해가 아니라 북해(North Sea)라는 건 좀 의외였다. 우리도 미국 등 제3자가 납득할 만한 주장을 해야 한다. 한국해(Korea Sea) 또는 동한국해(East Korea Sea)가 어떨까.


라. 지정학적 메시지


예전 한국과 일본 간 역사를 살펴보면, 일본해라는 명칭에는 중요한 지정학적 메시지가 있는 게 보인다.


일본은 1873년에 조선을 병합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을 정하고 나서 청일전쟁(1894년), 러일전쟁(1904년)을 일으켜 1910년에 조선(대한제국)을 합병하고, 1931년에는 만주사변을 일으켜 1932년에 만주국이라는 괴뢰국을 세운다.


종전에 ‘조선해’나 ‘(조선)동해’ 등으로 불리던 바다는 일본 열도(그들은 ‘내지(內地)’라고 불렀다)와 그들의 식민지가 된 조선이 둘러싸고 있으므로 일본은 이 해역을 자기들의 내해(內海)라는 뜻인 ‘일본해(Japan Sea)’로 부르기 시작한다. 국력이 쇠약해진 조선(대한제국)은 1905년 을사조약으로 일본에게 외교권마저 빼앗겨 제대로 항의하지도 못한 게 분명하다.


일본은 1905년(고종 42년) 2월 22일에는 시마네현 고시 40호로 ‘내부 회람용’이란 도장을 찍은 채 관보에도 게시하지 않고, 우리의 독도(獨島)를 죽도(竹島, 다케시마)라며 자기네 영토에 편입시킨다. 1909년(융희3) 9월 4일에는 청나라와 비밀리에 간도협약을 맺어 우리가 지배하던 간도를 청나라에 넘긴다.


그런데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함께 전범국(戰犯國)의 ‘일본해’라는 명칭은 국제적 타당성을 잃은 지 이미 오래되었다. 아직도 이 해역을 ‘일본해’라고 부르자는 것은 1945년에 패망한 제국주의 일본을 계속하자는 주장이 아닌가?


우리 입장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막연히 동해(East Sea)라는 명칭보다, ‘한국해(Korea Sea)’나 ‘동한국해(East Korea Sea)’라면 어떨까. 중국의 동쪽 바다(황해의 아래쪽을 말한다. 황해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 이견이 없다)가 ‘동중국해(East China Sea)’니까, 한국의 동쪽 바다는 ‘한국해(Korea Sea)’나 ‘동한국해(East Korea Sea)’로 부르자. 아니면 ‘한국해/일본해’, ‘동한국해/서일본해’의 조합도 가능해 보인다.


* 다음에는 우리 역사와 강역(우리의 시공간) 중 간도, 대마도를 살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