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다시 보름달’, ‘수퍼 블루문’을 만나고

by 신윤수

어제는 저녁 7시 반부터 가슴을 설레야했다


휘영청 ‘수퍼 블루문 super blue moon’을 맞이하려고

몸 단장 마음 단장하고 창밖 우면산 하늘을 지켜보았더랬다

그런데 산은 웬일? 잘 모르겠다며 무덤덤하고

언제 뜨나 하는데 8시 지나면서

평소보다 훨씬 아래쪽에서 떠 오르는 게 아닌가


어제 보름달에게 지구의 안녕과 내가 사는 곳의 평화를 빌었다. 모두 함께 웃고 즐기는 여유를 갖자고 했다. 내가 알고 나를 아는 모든 이의 건강과 행복도 빌었다. 무엇보다 다음 ‘큰 다시 보름달’을 함께 볼 수 있기를 빌었다


생각해보니 달은 소리 없이 뜨고, 해는 우르르 꽝꽝 큰 무언가 있지만 소리만 감추고 뜬다. 별은 어쩌다 보면 떠 있고


‘수퍼 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이니까 어느 달의 1일이나 2일이 보름(달의 공전주기가 27.3일)이어야 한다. 다음 ‘수퍼 블루문’은 14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이라던데


수퍼문(super moon)은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근지점(近地點)에 위치할 때 뜨는 보름달,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원지점(遠地點)의 보름달 미니문(mini moon)보다 14% 더 크고 30% 더 밝고, 블루문(blue moon)은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말한다


양놈들이 만든 꼬부랑말 말고 우리말을 쓰자. 내가 단어를 만들어 보았다


수퍼문: 큰 보름달

미니문: 작은 보름달

블루문: 다시 보름달

수퍼 블루문: 큰 다시 보름달


어때 알기 쉽지 않나. 수퍼 미니 블루보다 훨씬 나아 보이지 않나


달은 지구에서 평균적으로 38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타원형 궤도를 돈다), 지구와 달 사이에 지구를 넣으면 30개 들어간다. 달과 지구 사이에 태양계 행성 전체를 집어넣을 수 있다. 달은 매년 3.8센티씩 멀어진다. 왜냐면 지구 자전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내 생일에 3과 8이 있어 달의 숫자 이모저모를 기억한다. 이나저나 ‘큰 다시 보름달’ 뜨는 2037년 1월 31일까지 즐겁게 건강하게 잘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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