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에필로그 쓰는 중
"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저는 오늘도 주문을 여러 번 걸었습니다.
오늘뿐 아니라 수시로 제게 할 수 있다고 주문을 겁니다.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가 되면 스트레스가 쌓이잖아요.
어떨 땐 뭐부터 해야 할지 마음만 급할 때가 있지요.
그럴 때도 주문을 겁니다.
"침착해 침착해. 천천히 하자." 이렇게요.
예전에 딸이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엄마, 대체 왜 혼잣말해?
다른 사람이 보면 이상하다 그러겠어."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답니다.
저는 혼잣말을 잘하거든요.
누구와 통화할 일이 있어도
편한 사람과, 편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는 예외지만
그게 아니라면 미리 어떤 말을 할지 해보기도 하죠.
수첩에 할 말을 적는 경우도 많고요.
어제 출판사에 수정 원고를 다시 보내면서
이번 주말은 좀 편하게 쉬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번에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주문하셨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출판사가 책을 만드는 동안
천천히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미리 써둘까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원고를 다 쓰고 나서
써야 한다고 들어서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출판사마다 출판 과정이
미세하게 다를 수는 있겠지만요.
프롤로그, 에필로그 쓰기가
책 본문 쓰는 것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본문은 꼭지 제목이 있으니
거기에 맞춰서 쓰면 되는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쓰려니
아무것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느낌이네요.
여기다 본업 관련해서 처리해야 할 일도 쌓였으니
이번 주말도 편히 쉬기는 힘들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 듯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몇 줄이라도 쓰고 나니
숨통은 좀 트입니다.
어떻게든 이 시간은 지날 갈 테고
제 글도 완성이 되겠지요.
제발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쓸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외우다
얼떨결에 출판 과정 소개가 돼버렸네요.
#할수있다 #주문
#프롤로그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