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꿔왔던 프랑스로의 첫걸음
이번 주 화요일에 홀로 여행으로 파리행 비행기를 결제했고, 수요일에 비행기를 탔고, 목요일에 파리에 도착했다. 내가 파리에 간다는 것을 아는 모든 사람은(심지어 가족도) 갑자기 파리에 가느냐 했지만 사실 ‘갑자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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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그 이전쯤, 나는 처음으로 프랑스 여행에 대한 갈망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 있던 아빠의 추천 도서 ‘먼 나라 이웃나라 프랑스 편’을 보고. 그때부터였다. 파리에 오고 싶었던 건.. 사실 나도 글을 쓰면서 다시금 떠올려 본다. 내가 정말 예전부터 프랑스에 오고 싶어 했구나. 나 정말 내 꿈을 이룬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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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문화에 대한 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이 수도 없이 소장된 박물관, 미술관을 비롯해 프랑스의 영화, 유머, 패션, 미적 감각을 사랑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지를 누군가가 묻는다면 나는 항상 색감이 예쁜 영화라고 말하거나 색감이 예쁜 영화들의 목록을 말했다. 나의 취향의 색감이 예쁜 영화들은 대부분이 프랑스 감독의 영화이거나 프랑스가 배경이 되는 영화다.(무드 인디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아멜리에, 수면의 과학, 로랜스 애니웨이 등) 색감뿐만 아니라 사실 그 안에 담긴 내용이나 동화적인 무드가 너무 사랑스럽기도 했다. 그밖에도 프랑스식 유머가 너무 재미있던 영화나(알로, 슈티) 누구나 봤을 법한 명작도 많다.(이터널 선샤인, 레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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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프랑스에 오고 싶게 만들었던 영화는 ‘미드나잇 인 파리’이다. 1920~30년대 예술의 황금기인 파리에서 스캇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아드리아나, 거트루트 스타인, 루이스 브뉘엘, 만 레이, 폴 고갱, 에드가 드가를 직접 인격적으로 만나고 대화하는 주인공이라니! 그 주인공이 나이고 싶었고, 그 주인공처럼 그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는 없었겠만 적어도 그들이 사랑했던 파리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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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Because if you stay here and this becomes your present, sooner or later you’ll imagine another time was really the golden time.”
“당신이 이곳에 머무르고, 이곳이 현재가 되면 곧 당신은 진짜 황금기였던 다른 시간을 상상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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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파리에 머무르고, 지금 이곳은 나에게 현재가 되었다. 내가 직접 그들의 백 년 전쯤의 발길을 찾아 따라간다면, 그들의 작품으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 진짜 황금기였던 다른 시간들을 상상할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여기서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게 내가 파리에서 바라는 가장 큰 여행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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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했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지금에 감사하며, 시차 적응이 덜 되어 초저녁에 잠들고 새벽에 깨어난 어느 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