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사랑은 뭐니?

by Lydia Youn

너는 모르지. 내가 얼마나 너를 생각하고 사랑하는지를. 그리워하는지를. 그걸 모른다면, 혹은 알고도 미적지근하다면 그냥 나를 떠나. 난 사랑이 많은 사람이야. 너도 그 큰 사랑으로 사랑하고 있어. 매번 더 커지는 사랑이 나조차도 감당이 안 될 땐, 가끔 아니 자주 나 자신보다 너를 더 사랑한다고 느껴. 그냥 떠나줘. 그냥 그만큼 사랑하는 게 아니면 떠나줘. 내게 사랑은 영원이고 평생이야. 영원이고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적어도 현재에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고. 그냥 큰 마음으로, 사랑하기로 결정했다면 쏟아붓고 싶다고. 그냥 그게 아니면 떠나. 내 사랑이 과분하다면, 부담이

된다면, 너에게 내가 현재의 영원과 평생조차도 되지 못한다면.


다시 너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눈물지어져. 너의 그 웃음과 춤사위가 떠올라서. 우리 함께 기울이던 매일 밤의 술잔과 이야깃거리와 시선과 몸짓이 생각나서. 이불에 남은 네 체취를 맡으며 가짜 애인이라고 껴안고 행복해하던 나의 사랑이 떠올라서. 지금도 그냥 그 이불을 덮고 싶어서. 그냥 그게 다야. 나에게 너는 모든 순간에 현재의 영원이었어. 나는 함부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 내게 사랑은 너무나 큰 일이니까. 내 숨을 나누며 해야 하는 중대사니까. 사랑한다면 영원까지 생각해야 했으니까. 네게 네 사랑이 이만치도 못하다고 타박하는 거 같을까. 그냥 난 그뿐야. 넌 내게 모든 순간 영원이었다고. 현재를 붙이는 것 또한 나의 두려움 때문이야. 그 말을 떼버리면 나 혼자 영원에 남게 될 까봐. 왜 평생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하면 안 되는 걸까. 그 소심한 사랑이 역겨울 지경이야. 널 사랑하기에 그 구역감을 참고 있어. 달아날까 봐, 달아날까 봐. 그래, 그냥 차라리 달아나. 그럼 내가 영원의 굴레에서 다시 나 자신을 찾고 너를 향한 사랑을 나에게로 돌리려 노력해 볼게. 그럼 언젠간, 언젠간 네가 영원이지 않아도 괜찮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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