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평일에 마트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값싸고 맛있는 화이트 와인을 아침 일찍부터 냉동실에 넣어둬. 잠을 좀 더 자다가 정오쯤 눈이 떠지면 차갑게 칠링 된 와인을 꺼내 들지. 12시나 1시 즈음부터 시작하는 거야. 그냥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서 까도 되고, 내가 좋아하는 우리 집 한 켠 어느 편한 의자 한 귀퉁이어도 돼. 그냥 그렇게 여유롭게 한가롭게 한 잔 두 잔 마시면서 밤에 마시는 술이랑 색다르게 취기가 올라오는 것 같은 낮술을 즐기는 거야. 회색 도시 서울의 시간과 다르게 흘러가는 나만의 시간. 그냥 좋잖아. 마음속으로 낮의 춤을 출 수도 있고, 일랑일랑 떠오르는 여러 감정들을 종이 적어볼 수도, 좋은 음악에 좀 더 심취할 수도, 하루를 좀 더 다양한 느낌으로 보낼 수도 있어. 그냥 나에게 여행이란 이런 순간도 포함인 것 같아. 물리적으로 꼭 멀어지지 않더라도 일상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체험을 하는 거! 화이트 와인은 오늘 여행에 좋은 친구가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