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라는 엄마에게

by Lydia Youn

엄마 내가 방금 생각한 건데 난 이미 완전해. 난 지금 내 삶이 너무 재밌고 행복해서 이런 삶이라면 수 천 번이라도 다시 태어나고 싶을 정도야. 내가 결혼을 원하는 건 내가 어딘가가 부족해서 그 부족을 채워줄 사람을 찾는 게 아니야. 난 이미 완전하니까. 나와 잘 맞고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기를 원할 뿐이야. 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서 더욱 완전한 안정감을 느끼고 둘 안에서 하나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난 내 나이가 장벽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어. 물론 아이도 낳고 싶고 아이를 낳으려면 건강한 신체의 조건도 필요할 테고 어리면 어릴수록 좋겠지.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면 나의 인생도 나만을 위한 인생이 아닌 아이와 가족을 위한 인생으로 챕터가 바뀌는 거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지금 진짜 원하는 건 결혼과 아이를 낳는 게 아니야. 지금 너무 감동적으로 행복한데 굳이 결혼을 못해서 실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야. 난 연애도 결혼도 임신과 출산도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나갈 거라고 믿어. 그리고 이 믿음에 엄마가 함께해 주고 같이 기도해 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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