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편지를 보냈던 우체국을 지나가. 매일매일 너에게 편지를 썼던 나날들,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몇 년은 지난 것 같지. 네게 갑자기 연락을 해서 편지만 좀 돌려달라는 것도 웃기겠지. 사진을 찍어놓았는데 무심한 성격 탓에 고장 나버린 핸드폰엔 더 이상 그 편지가 남아 있질 않네. 눈물이 나. 그냥 네가 다시 만나고 싶은 게 아니라 널 그토록 사랑했던 나를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나. 편지에 매일 하루 일과를 시시콜콜 털어놓으며 사랑하고 보고 싶단 말을 그리도 반복했던 나날들. 너에게 닿을 날만 기다리며 우체국으로 달려갔던 시간들. 아날로그 러브-
난 누군가를 사랑하면 꼭 보내지 않을 편지를 써. 너를 사랑하면서도 수 십 통, 아니 백 통도 넘는 편지를 쓰고 그중 반은 보냈던 것 같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란 말은 이젠 안 해. 다시 또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됐으니까. 그런데 다시 우체국으로 달려갈 날이 있을까. 우표를 붙여 보냈던 나의 마지막 편지, 나의 아날로그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