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딘가에 잔뜩 빠져있는 사람들이 참 멋있어.
뭔가 엄청나게 대단한 것들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사람들도 당연히 멋있지만 자기 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흥미롭더라고. 기차를 좋아해서 우리나라든 세계의 어느 곳이든 여기저기 기차역을 다녀본다거나, 새를 좋아해서 철새 출몰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거나, 뜨개질을 좋아해서 항상 무언가를 뜨고 있다거나, 음악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콘서트를 자주 다닌다거나, 철학을 좋아해서 사람들은 별 관심도 없는 철학책에 빠져있다거나, 위스키를 좋아해서 이런저런 위스키를 모은다거나, 매일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운동을 한다거나, 언어를 좋아해서 생소한 언어를 새로 배운다거나 하는 사람들 말야. 멋지지 않니. 인생의 진짜 맛은 그런 데서 나온다고 생각해. 돈이 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사람들이 풍부한 인생을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돈은 그것들을 위한 수단일 뿐이니까. 아, 돈 버는 거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투자를 하고 그런 건 멋지지.
언젠가 우리가 나이가 더 들었을 때에는, 혹은 한두 세대 이후에는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 거야. 기본소득이 주어질 수밖에 없도록 세상이 변화하고 있으니까. 돈을 벌지 않아도 될 때,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때, 너는 뭘 하면서 살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