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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Apr 12. 2023

우린 노래가 될까

우린 노래가 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정윤식입니다.

어제 집에 들어가서 씻지도 않고, 옷을 그대로 입은 채 잤습니다. 아침에 와이프의 폭풍 잔소리를 들으며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 듯하여 어제 개카로 끊은 영수증을 보니, 설원500 5병, 칭따오 2병, 하얼빈 1병 이렇게 먹었더군요. 저는 기분이 좋으면 과음하는 버릇이 있는지라 아직도 머리가 아픕니다.

 

최근에 제가 즐겨 듣고 있는 노래가 있습니다. 너드커넥션의 "우린 노래가 될까"라는 곡입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만난 직장생활의 인연이라도, 어쩌다 스쳐간 짧은 만남이라도,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 사람도 밥 먹기 위해 하는 일이고, 나도 밥 먹자고 하는 일인데 대충 하자"라고 할 뻔했습니다. 저도 내년이면 입사 만 20년이 됩니다. 나에게 직장이 어떤 의미를 줄지.. A공장이 어떤 의미를 만들 수 있을지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만난 인연들이 겹겹이 쌓여 "우린 노래가 될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노래가사처럼

 

우린 노래가 될 수 있을까

몇 개의 계절이 지나가면

함께 지새운 밤을 모두

기억할 수 있을까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QSS 50기 개선리더로 인연을 맺고, A공장에 파견을 와서 얻은 짧은 4개월의 만남이지만, 우린 노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개의 계절이 지나가고, 함께 지새운 밤을 기억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다들 회사, 동료, 임원, 부장, 공장장, 파트장에게 아무런 기대나 희망도 가지지도 못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건조하고, 밋밋한 삶의 현장에서 우리는 과연 "노래"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노래를 저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부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처럼

 

몇 해의 시간이 흘러가면

함께 울었던 날들 모두

추억이라 부를까

 

라고 부르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다 같이 "노래"가 되어 살아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윤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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