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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삶을 살고자 할때, 고난을 이겨낼 수 있다.

브런치 라디오 공모전(시즌2) : 『엄마, 아프리카 잘 다녀올게!』소개

by 온유





「죽음의 수용소」의 저자인 유대인 정신의학자 빅터 프랑클(Viktor Emil Frankl)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강제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에 수감되어 죽음의 문턱을 걸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고테라피(logotherapy)'라는 심리요법을 고안해냈다. 이는 삶의 가치를 깨닫고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둔 실존적 심리치료 기법으로, 의미 치료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 인간은 자신의 무한한 쾌락을 좇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며 살아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의미 있는 삶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지켜나가며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브런치북 『엄마, 아프리카 잘 다녀올게!』의 저자 온유 작가도 빅터 프랑클이 개발한 로고테라피의 철학처럼 그의 인생을 좀 더 의미 있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NGO'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선택하였다.



1. 프로롤그_사명감을 실제화 시키는 작업


그는 그의 사명감을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로 어떻게 현실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였다. 그러다 마침 군 복무 대신 기술을 통해 해외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알게 되면서 1년 간의 준비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단코 순탄치 않았다. 그해에 오래전부터 앓고 있었던 허리 질병으로 4급 공익 판정을 받으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좌절을 맛보게 된 것이다.


"과연 이 허리로 국내도 아닌, 해외에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였다. 그러다 문득 그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비록 내 육체가 빈약할지라도, 가슴 뛰게 하는 꿈만큼은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아." 결국 그는 일사각오(一死覺悟)의 마음으로 철저한 노력 끝에 코이카 시험에 최종 합격하면서 2년 6개월 동안 국제협력봉사요원이 되어, 아프리카 세네갈로 대장정의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비록 내 육체가 빈약할지라도,
가슴 뛰게 하는 꿈만큼은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아.



2. 돌멩이가 단단한 철이 되어가는 과정


[PART 1,3]은 미시적 차원의 내용들로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것처럼 세네갈에 도착해 시작된 현지적응훈련과 그가 직접 보고 겪었던 아프리카에서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PART 1》에서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포부를 갖고 세네갈에 도착했지만, 그의 생각은 두 달간의 현지적응훈련을 거치며 와르르 무너지게 되었다. 이유는 초반부터 동기 봉사단원들과의 관계에서 삐그덕 거리더니, 급기야 그들에게 왕따를 당한 것이다. 그는 그 사건을 계기로 늘 관계에서 불안과 걱정 그리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겪게 되었다.


모두가 친절하고 배려심 많을 것 같은 단원들끼리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겠지만, 사람 사는 곳은 모두 똑같고 봉사단원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었다. 모든 인생이 마찬가지겠지만, 남을 위한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것, 그 조차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작가는 고백한다. 어쩌면 위인전에서 현인들의 빛나고 존경받는 모습이 강조된 나머지, 그들이 걸어가야 했던 처절함과 고난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뿐만 아니라, 《PART 3》에서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정전과 단수와 싸우는 일은 그의 일상이었고 처음에 먹을만했던 세네갈 음식이 어느 순간부터 몸에 맞지 않아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까지 설사약을 달고 살아야 할 정도로 장염에 시달렸으며 낮 동안 뜨거운 햇빛으로 달구어진 집의 열기가 새벽에 식을 때쯤 겨우 잠들어 심한 불면증을 앓기도 하였다.


따라서 『엄마, 아프리카 잘 다녀올게!』는 단순히 멋진 황금빛 해외봉사 이야기만을 담지 않았다. 오히려 이타적인 삶을 살기 위해 견뎌야 했던 수많은 인내의 시간들을 여과 없이 고스란히 적어냈다. 작가는 이런 농도 짙은 그의 체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 인생에 대한 실제적인 위로와 격려 그리고 따뜻한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결국 그는 그냥 돌멩이에 지나지 않았던 철광석이었지만, 펄펄 끓는 뜨거운 용광로에 들어가 단단한 철로 재탄생되듯 고도의 훈련의 시간을 통해 단련받게 된다.


https://brunch.co.kr/brunchbook/yts794901



3.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맛볼 수 있는 자


[PART 2]는 그가 은게혹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위치한 한 직업훈련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용접 기술을 가르치는 교사로 파견받게 되어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나가는 내용이다.



그가 처음 학교에 답사를 갔을 때 학교 건물의 모습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캄보디아 유적지에 나올법한 사원'의 모습과 흡사했다고 한다. 그만큼 오래되고 천장은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봉사단원이었으므로 이런 열악한 환경을 바꾸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는 마음으로 자리에 임하게 되었다. 처음에 용접 실습반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MH공법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MH는 맨땅(M)헤딩(H)의 약자였다. 즉, 모든 일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그 이후 필요한 자재 구입을 위해 1,000$ 어치의 활동물품을 구매하였고 KOVA 장학금 사업으로 우수 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 대신 '용접기'를 사준 일화가 있었으며 현장사업을 통해 학과 건물을 확장 및 보수 리모델링하고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는 등 세네갈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실질적인 필요를 채워줌으로써 그들과 많은 신뢰와 우정을 쌓을 수 있었고 그가 추구했던 의미 있는 보람된 봉사활동을 끝내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현장사업 종료 개관식을 개최하여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였고 마지막으로 이런 소감을 밝히며 글을 끝마친다.

오늘 바람에 펄럭이던 태극기를 바라보며 내가 대한민국 사람인 게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던지. 즉, 이날은 내 생애 가장 뜨거웠던 아프리카에서의 순간이자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였다고 나는 고백한다. 따라서 오늘은 가장 빛나고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웠던 찬란의 순간으로 앞으로도 영원토록 기억될 것이다. - 12화 내용 중 -
현장사업 개관식, 인생의 클라이맥스



도입부에 얘기했던 빅터 프랑클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로고테라피 때문이었다. 가장 치욕적이고 힘든 시간 가운데에도 그는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았기에 끝까지 인내하며 버틸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온유 작가도 동기들과 골이 깊은 관계의 갈등과 아프리카라는 절대적인 환경적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투철한 사명감과 단계적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런 분들에게 『엄마, 아프리카 잘 다녀올게!』를 추천하고 싶다. 지치고 힘든 일상 가운데, 방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이다. 이 브런치북이 삶의 의미와 단단한 목표를 그대들의 마음에 불어넣어, 흔들리지 않고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따라서 이 책은 여러분 모두를 로고테라피로 안내하여 참된 삶의 길라잡이가 되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풍성한 삶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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