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 독립&대형 서점 유통 가이드
이번 시간엔 '독립서점과 대형서점 유통 가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독립 서점이란?
해방촌, 스토리지북앤필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독립 서점은 대규모 자본이나 큰 유통망에 의존하지 않고 책방 주인의 취향대로 꾸며진 '작은 서점'을 뜻합니다. 독립출판물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유기적 형태의 존재로서, '인디 출판문화'의 '성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지역 서점의 숫자가 늘어나, 각각의 독립 서점은 흥미로운 책 큐레이션 방식으로 대형 서점과 차별성을 두는데, '정치사회만'을 전문으로 하거나 '인문사회예술분야' 독서를 촉진시키거나 '퀴어페미니스트' 관련 책방을 운영하는 등 서점마다 특징이 각기 다르며, 그에 따라 다루는 책의 장르도 다채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네 책방은 책뿐만 아니라 수익 창출 및 서적 판매를 도울 수 있는 방식의 음료와 소품을 판매하고, 책과 관련된 워크숍, 작가와의 만남을 위한 북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복합문화의 공간 역할을 하며, 최근엔 감성 여행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광객들을 유입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재미난 책방의 세계
독립 서점의 이해를 확실히 돕기 위해 특색 있는 책방 3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도시인문학 서적을 주로 다루는 '책방 연희', 음악 공연이 함께 하는 '가가77페이지', 움직이는 책방 '북다마스'입니다.
1. 책방연희
홍대 경의선 책거리 근방에 위치한 '책방 연희'는 '책, 연희(演戲, a play) 하다'의 줄임말로 말과 글, 동작으로 책과 도시를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독립출판물과 기성출판물을 반반씩 다루고 있고 도시나 동네, 로컬, 여행 그리고 개인이 도시에 살면서 기록한 다양한 출판물들을 지향합니다.
- 소개 및 인터뷰 영상
[행사 & 교육]
· 작가와의 만남, 북토크 진행
· 글쓰기, 책만들기 관련 정기 클래스 운영
· 여행사진전, 책 일러스트 등 전시회 개최
[운영 & 문의]
· 운영시간 : 목/금 12시-19시, 토/일 12시-18시
· 모든문의 : chaegbangyeonhui@naver.com
[위치 &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chaegbangyeonhui/
2. gaga77page
마포구 망원에 위치한 '가가77페이지'의 이름을 풀이하면, '가가'는 가게라는 단어의 어원으로 '거짓 가(假)'와 '집 가(家)'를 사용합니다. 숫자 '77'은 책을 펼쳐 한번 읽기 적당한 정도의 양을 의미합니다. '페이지'는 책방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독립출판물의 비중이 크고(70%) 그 외에 기성출판물(20%)과 잡지 및 외국 서적(10%)을 비치해 두고 있습니다. gaga77page는 출판사가 따로 있어, 사장님의 기획에 따라 독특한 책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 소개 및 인터뷰 영상
[행사 & 공연]
· 인디가수 초청 라이브 공연 개최
· 저자와의 만남, 북토크 진행
[운영 & 문의]
· 운영시간 : 13시 - 20시(때론 22시, 화요일 휴무)
· 모든 문의 : gaga77page@naver.com
[위치 &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gaga77page/
3. 북다마스
'북다마스(Book Damas)'는 2019년에 시작하여 책을 다마스 차량에 싣고 전국을 이동하여 서적을 판매하는 '움직이는 책방'입니다. 2020년엔 35일간 전국 투어를 했었고 현재는 제주에 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처음에 이동도서관을 상상하다가 서점이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정상성에 의문을 던졌고 이를 깨기 위해 다양성 실험을 감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동형 책방입니다.
- 소개 및 인터뷰 영상
[출점 방식]
· 초기에 축제, 마켓, 캠퍼스 위주 방문
· 코로나 이후 카페와 협업 아이디어 판매
· 즉흥 방문 : 바다 앞, 골목 노점, 공터 등
[운영 & 문의]
· 운영 시간 : 인스타그램 공지 확인
· 모든 제안 : bookdamas@naver.com
[위치 &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book_damas/
서점 유통 가이드
출판사 또는 개인이 완성된 책을 서점에 납품하기 위해선 먼저 유통 구조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크게는 오프라인 서점, 총판(도매), 온라인 서점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그 안에서도 서점마다 요구하는 사항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미리 숙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 작은 출판사를 위한 대형서점 유통 가이드1. 독립서점 입고 방법
독립서점과 신규 거래 제안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우선, 직거래인 경우 서점을 사전에 인터넷 검색하거나 미리 견학해 보실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서점이 추구하는 방향과 색깔이 나의 책과 일치해야 하므로 매우 중요한 첫 단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 서점 직원의 취향이 반영되기도 합니다.)
그다음 봐야 할 사항은 서점마다 고유한 운영방식과 입고 기준입니다. '땡스북스'의 사례를 보면, 기본적으로 '출판 사업자 등록'을 마친 출판물을 취급하며, '표지'와 '콘텐츠 내용'이 일치하는지, '홍대 앞'이라는 동네와 결이 잘 맞는지, 그리고 '종수가 다른 2권'의 책을 필히 납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입고 기준을 확인하는 건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땡스북스와 결이 잘 맞았던 책들
마침내, 입고를 원한다면, 인터넷으로 접근할 땐 인스타 DM(채팅)보단 이메일을 사용할 것을 권장 드립니다. 메일 주소는 대게 인스타 프로필에 적혀 있습니다. 만약, 현장 방문 시엔 사전에 약속을 잡고 가주세요. 우리가 책을 구매할 땐, 손님의 입장이었지만 이젠 거래하는 사업의 관계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방법을 지켜주는 건 에티켓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합정, 땡스북스그렇다면, 서점과 과연 얼마의 가격으로 거래를 해야 할까요? 가장 궁금하실 것 같은데, 앞서 살펴봤던 땡스북스 같은 경우 도서 공급률은 65~70%이고 독립출판 전체 평균 공급률은 70%입니다. 공급률이 뭐지? 싶으실 텐데, 예를 들어 책 가격 1만 원, 공급률 70%라고 가정했을 때, 출판사에게 떨어지는 돈은 7천 원, 서점이 먹는 게 3천 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독립서점과 친해지기 위한 꿀팁
- 독립 서점의 취향 분석
- 전국 독립서점 위치 및 SNS 정보
2. 대형서점 입고 방법
대형 서점과 계약하기 위해선 출판 물류업체인 '배본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교보문고(온라인 포함)와 영풍문구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때 배본사의 역할은 책을 보관하고 배송 서비스를 담당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YES24와 알라딘은 배본사를 끼지 않아도 계약이 가능합니다.
배본사 '날개물류' 창고예를 들어, 1만 부의 책을 제작했다면, 출판사가 크지 않은 이상 따로 보관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을 것이며, 날마다 개인이 일일이 택배를 부치는 것이 한계가 있으므로 이 모든 것을 배본사가 떠맡습니다. 분명, 비용이 발생하지만, 책의 종수가 다양해지면 출판사 입장에서도 배본사를 두는 게 업무적으로 효율적입니다.
- 도서 배송 과정
(1) 서점 본사가 출판사에 책 주문 → (2) 출판사는 배본사에 요청 → (3) 배본사는 서점 창고에 배송 → (4) 지역 서점에 배포 → (5) 구매자 수령
대형 서점과 신규 거래 시, 방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계약 이후 입고 문의를 서점 MD가 관리합니다. MD는 Merchandiser의 약자로 서점에서 책을 구입, 가공, 진열, 판매 등을 결정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MD와 미팅 전엔 '보도자료'를 미리 준비해야 하고, 이때 책의 기본 정보와 책 소개 그리고 저자 소개 등이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 대형 서점 공급률 현황
출처 : 작은 출판사를 위한 대형서점 유통 가이드*공급률은 고정됐다기 보다 서점과 협의를 통해서 올릴 수 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저의 경우 알라딘과 단독 거래 형태로 계약을 맺어 공급률을 70%로 체결하였습니다. 이는 책의 분야마다 상이 할 수 있고 서점의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점 참고해주세요.
※ 신규 거래용 서점 사이트
- 교보문고
- 영풍문고
- 예스24
- 알라딘
티저 영상
- 가가77페이지
- 북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