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첫 박자

by feelme po

나는 너와 왈츠를 추고 싶었다

세 박자의 반복 속에서 우리는 리듬을 맞추며 함께 춤을 추고 싶었다

익숙한 흐름 속에서 하나가 될 것 같았고

그 선율 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흔적을 남길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너는 처음부터 존재했던 리듬이었고

나는 그 흐름을 따라가려 했지만

너의 발걸음은 이미 창작자의 손끝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왈츠는 누구나 춤출 수 있지만

그 첫 박자를 만든 사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리듬을 따라 춤을 출 순 있어도

그 춤의 시작은 오롯이 창작자의 것이었고

그 흐름을 빚어낸 손길은 기억되어야 한다


저작권은 바로 그 첫 박자를 기억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리듬의 선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랑은 그냥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