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케이크

유난히 서러운 날

by 유담


올해도 찾아와 준

나의 생일날

세월이 한 겹 더 얹히고 나니

엄마 생각이 깊어진다.


누구에게 축하받기보다

내가 먼저 나를 축하하려던 날,

내가 만든 생일 케이크.


여느 때는 설레었는데

이번엔 서러운 마음이 먼저 온다.


음력이라 엄마 생일은 모르겠다며

냅다 놀러 가버린 아들 때문인지,


다음 날이 엄마 생일이라며

나는 어쩌고,

엄마께 케이크를 사 들고 가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어머니의 아들 때문인지


그러고 보니

늘 아들이 문제네.


나는 아직도

엄마의 딸이고 싶은데,

나를 챙겨 주던 엄마는
어디에 두고 왔을까.


그래도 다행이다.


미역국 끓여주는 늦둥이 딸,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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