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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법] #9 본격적으로 글쓰기

들어가는 글: 8화는 꽤 오래 준비했었는데.. 이제부터는 가벼운 마음으로 써볼께요 


1. 글쓰기는 습관이다 


이런 얘기 정말 많이 들으셨을꺼에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한권의 책을 쓰려면 N개의 챕터가 있고 한 챕터의 시작은 첫 페이지로 시작한다" 

"말하듯이 글을 써라" 

"습관적으로 글을 써라" 

등등 


사실 절대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잘 와닿지 않으시죠?  (사실 저도 그랬었습니다) 

당장 블로그 한편쓰기도 힘든데.. 책이라니 말입니다. 


앞선 8화에서 첫 챕터 20페이지를 무사히 썼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의 제목대로 본격적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몇가지 팁을 공유해봅니다. 


2. 앞뒤 생각하지 말고 글을 쓰자 


제발 각 장의 첫 문장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글은 처음부터 나오는게 아니더라구요. 여러 사람(저자, 편집자, 베타 리더 등)의 손을 거쳐야 좋아지더라구요. 

책을 준비하고(제안하고) 목차를 작성하고 무려 첫 장까지 썻습니다. 이제는 2장부터 쓸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이 원하는 장부터 쓰셔도 됩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앞뒤 생각하지 말고 글을쓰자" 입니다. 단, 이장 저장 건너뛰면 안되구요. 한번 X장을 잡으면 최소한의 챕터를 이루는 15페이지 이상을 달성할 때 까지는 진득하게 추진하는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주 (12/4월 ~ 12/10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2장을 완료한다"고 합니다. 

월화수에는 열심히 자료준비를 합니다. 관련되는 문서도 찾아보고 내 책에서 무슨 메시지를 전달할지 고민합니다. 

목요일에는 무조건 (기존의 자료를 모두 덮고) 머리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비워 넣습니다. 

금요일은 잘 노시고 (제 생각에는 이것도 중요해요. 채우고 비우고를 주기적으로 반복해야 말끔한 아이디어로 정리가 되더라구요) 

토요일 or 일요일은 하루를 통째로 비웁니다. 

사실 이것이 좀 초반에는 힘들 수 있습니다. 


최소한 4시간이상의 뭉텅이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순수하게 4시간을 확보하려면 앞뒤로 1시간정도는 집중력을 예열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반나절은 확보해야 합니다. 점심먹고 한적한 동네 카페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사실 집에서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지요. 


3. 자료를 보지말고 글을 씁니다. 


준비할때는 자료를 계속 보고 머리속에 넣어야 하지만 

머리에 채워지면 그 다음에는 머리속에서 그대로 쏟아내듯이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참!!! 한 챕터를 쓰려면 예제 코드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기술 서적을 쓸때 예제 코드가 미리 준비되지 않으면 온전하게 글을 쓰기 힘듭니다. 

예제 코드는 미리미리 작성을 해두셔야 합니다. 


자료는 가능한 보지 마시고 머리속에 있는 것을 (좀 틀려도 좋으니) 그대로 쏟아보세요. 

제가 반복적으로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래야.. 한덩어리처럼 빠르게 글을 쓸 수 있거든요. 

무언가 보는 것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저는 책프협 회원들께 자주 드리는 조언으로 "국수뽑기를 하세요" 라고권합니다. 

꽤 많은 경우에 '양이 질을 결정'하더라구요. 질을 먼저 생각하면 두려움이 켜져서 추진력이 떨어집니다. 


4. 직접 써보는 것 만한게 없네요


여기까지 글을 써보고 다시한번 읽어보니... 

결국은 "써봐라" 로 귀결됩니다. 


저도 번역도 하고 집필도 해보면 .. 마치 글은 머리속에서 술술 나온다는 느낌입니다. 

적당히만 머리속이 채워져 있으면 그 만큼 나옵니다. 그러한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채우는 기간을 너무 길게 하면 안됩니다 

2) 어느정도 채웠으면 유통기한  전에 글로 발행해야 합니다. 

3) 실제로 나오는 글은 미리 생각했던 글과는 전혀 다른 것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거 진짜에요~) 

4) 그리고 제발 누가 뭐라고 할까봐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글이 안나오면 어떻게 할까요? 

진짜 글이 안나오시면 


아무말이나 계속 쓰세요. 했던말 또 해도 좋고 앞에서 했던 내용을 또 해도 좋으니 주제에 대해서 마음껏 써보세요. 해보지는 않았지만 , 정 글이 나오지 않으면 글로 쓰고 싶은 내용을 녹음한 다음 그것을 그대로 받아적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최근에 집필한 <RxJava 프로그래밍>의 2장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Chapter 2 Observable 처음 만들기

__2.1 Observable 클래스

__2.2 Single 클래스

__2.3 Maybe 클래스 

__2.4 뜨거운 Observable

__2.5 Subject 클래스 

__2.6 ConnectableObservable 클래스 

__2.7 마치며


전체를 가볍게 20페이지라고 하면 각 절은 3페이지 정도 됩니다. 2.1절부터 차분히 3페이지씩 써보면 됩니다. 어떤 절은 개념 설명 위주이고 어떤 절은 예문이 많습니다. 처음에 개념 설명을 할때가 고비인데 무사히 넘어가면 예제 코드로 한숨을 넘기시다가 다시 중요 개념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마무리 


1장은 쉽게 해봤지만 2장 본문을 쓰는 것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경험이 늘면 그 만큼 마음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다음은 예제 코드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예제 코드는 책을 집필하면서 작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해당 기술의 경험을 쌓으면서 평소에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보유한 소스 코드를 책의 예제로 쓰려면 별도로 책의 내용에 맞게 다듬어야 하지만요. 


다음화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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