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션] 글을 쓰는 이유
들어가는 글: 책프협에서 "글쓰기 연구소"를 만들고 첫 이벤트입니다. 현재 저포함 9명의 연구원이 페메방에서 다양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 첫번째로 "공동의 컨텐츠"를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소위 1월 미션인데요, 그것은 "내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처음 글을 열심히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대학교때 였습니다. 당시 싸이월드가 있었는데 남들은 미니홈피에 방을 배치하고 도토리를 투자할 때 저는 조용히 "자유 게시판"을 만들어서 한개씩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인 내용도 있었고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도 있었습니다. 문득 기억에 남는 것은 컴공 전공이었던 저에게 새로운 학문의 세계였던 "경영학 수업" 이었어요.
당시 적었던 글 하나를 투척해봅니다(2005년 글이네요)
제목: 2005-01: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링크: https://koreacio.blog.me/220209653701
무언가 신기한 것을 적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나를 적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적어놓고 나면 무언가 성취감은 있었어요.
그렇게 하나둘씩 실험을 해나가다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은 블로그닷컴(https://www.blogger.com) 이었습니다. 구글에서 인수한 서비스였으나 요즘은 잘 하지 않죠.
블로거 닷컴은 제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정말 치열하게 글쓰기를 연마할 때 사용했던 곳입니다.
매주 1개의 글을 쓰는 것으로 목표로 프로그래밍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도움이 되는 것을 개척해보려고 했던거 같아요.
그때 적었던 내용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아래 slideshare에 포스팅해두었습니다.
제목: 글쓰기에서 책쓰기까지
링크: https://www.slideshare.net/koreacio/ss-128936339
정리해놓으니 만 2년간 약 70여개의 글을 썼네요.
한 개의 글을 쓸때 약 2시간 정도를 꼬박 앉아서 제목도 정하고 그림도 넣고 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 글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제목: 2015-05: A4 한장으로 요약해본 나의 강점
링크: https://donghwanyu.blogspot.com/2015/07/2015-05-a4.html
이제 진짜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저는 왜 글을 계속 썼을까요? 제가 링크를 단 것만해도 최소 10년이 넘었네요. 추억을 더듬어 그때의 글을 읽어보니..지금의 글쓰기와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 글쓰기 실력은 그다지 발전하지 않았던 걸까요?
제가 글을 계속 썼고, 지금도 글을 쓰는 이유는
> 글쓰기가 "미래를 만드는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좀더 줄여서 전망(perspective)이라고 표현합니다.
네이버 영어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설명되어 있네요.
[C] (멀리 바라보이는) 전망
a perspective of the whole valley
계곡 전체가 보이는 전망
저는 좀더 멀리보고 싶어서 글을 썼던 것 같아요. 글을 쓰려면 다음의 형식을 갖춥니다.
1) 제목
2) 본문
3) 결론
그리고 본문에는 소제목들이 들어가죠. 오늘의 글도 같은 형식을 갖습니다.
- 제목: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본문
> 1) 글쓰기가 어려웠던 나
> 2) 블로거 닷컴에서 글을 쓰다
> 3) 그렇다면 왜 글을 계속 썼을까
- 결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
아직 글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 글의 결론이 나와버렸습니다. 좀 허무하기도 하네요.
과연 글쓰기로 인해서 제 인생의 "전망"이 달라졌을까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머입니다. 동시에 한 회사라는 조직에 속한 조직인으로서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출근하면 오늘의 할일을 빈 A4용지에 "적습니다" 본문은 없고 제목만 새로 적어봅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전체 하루를 중요도 순으로 머리속에 입력할 수 있거든요. 평소에 글쓰기 연습을 해두면 꼭 본문을 쓰지 않아도 제목에서 그 정수(essense)를 잘 담을 수 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여러분께 권하고 싶습니다.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글솜씨를 보면, 제목과 핵심 아이디어가 중요하지 글쓰기 skill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래의 전망을 위한 글쓰기를 한다면.. 굳이 남에게 채점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좋은 미래가 곧 좋은 점수가 되니까요.
써보시고 미래를 전망해보시고 진짜로 좋은 미래가 다가오는지 (과학적으로 말하면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하여 더 좋은지)를 한번 실천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