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글감은 어느 속에 있을까?

[2월 미션] 글감 찾기

들어가는 글: 글쓰연 1월 미션때 마감에 맞춰 부랴부랴 글을 쓴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달에는 번역5호 초벌 번역도 완료하고 대만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와서 매우 바빴네요. 2월에는 '글감'에 대해 조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글감은 어디에 있을까? 특히 어느 속에?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내가 글을 쓰기 위해서 글감을 모을때 어디에서 가져왔지?'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니 몇가지 답변이 나왔는데요, 오늘은 그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답) 마음속 

(정답) 

1. 머리 속 

2. 노트 속 

3. 글쓰기 속 


무슨 얘기일까요? 먼저 (오답)에 해당하는 마음속입니다. 글쓰는 사람으로서 글을 쓸때 (마음속)에 있는 글감은 실제적인 글쓰기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글 쓰고 싶다' , '나도 멋진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마음속의 염원은 잘 실천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조금은 적극적인 방식이 필요합니다.  


2. 글감은 '머리 속'에서 부터 시작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머리속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는 막연한 마음이 아니라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서 글감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말이죠. 


1) 나의 직업은 프로그래머야 , 그러니 '프로그래밍'에 대한 글을 써봐야 겠다. 

2) 나는 경제 경영이 재밌어, 그러니 '경제/경영'에 대한 글을 써봐야 겠다. 


그러면 어떤 글을 쓰지? 어떤 제목을 뽑지? 얼마 정도의 분량으로 쓰지? 

공개적으로 쓸까? 비공개로 쓸까? 등을 평소에 생각을 해야 합니다. 


생각을 해서 내가 흥미를 느끼는 주제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 같은 전문적인 분야도 좋지만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지적인 짜릿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 다음은 노트속입니다. 좀더 물리적이죠? 


3. 노트속에 있는 글감은 글이 될 수 있다


저는 책을 쓰고 싶거나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아이디어 노트'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월 미션에도 쓴거 같기는 한데 제가 권장하는 노트의 속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쌀것. 반드시 15000원 이상의 고급 용지로 된 노트 

2) 밴드가 있을 것. 값진 아이디어 노트가 시간이 지나서 휘어버리면 안되겠죠? 

3) 아교가 튼튼할 것. 평소에 가지고 다녀야 하고 생각날 때마다 써야 하는데 종이가 뜯어진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내 아이디어의 가치가 100의 1로 추락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는 분명 수백만원, 수천만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4) 쓰기에 편할 것. 한가지 노트만 고집하지 마시고 내년에는 다른 더 좋은 노트가 없는지 찾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5) 그렇게 매년 교체할 것


노트에 자꾸 쓰세요. 생각날 때마다 노트에 적으세요. 그러면 글감이 자동으로 쌓입니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쓰세요' 그러면 좋은 글이 나옵니다. 글쓰기 주제도 일정 시간의 숙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4. 글쓰기 속에 다음 글감이 있다 


저도 대부분의 경우 단편의 글을 쓰며 연속적인 연재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생각의 깊이가 깊어질 수록 더 큰 글에 도전하고 싶어집니다. 그 만큼 여러분의 생각이 성장했다는 것이죠.  


성장하는 것을 즐기세요. 더 성장하세요. 


이번에 글쓰기 속에 다음에 써야 할 글감이 들어있습니다. 

왜냐구요? 현재의 글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졸업 후에는 평생 볼 필요가 없는 '논문'들을 잔뜩 보게 됩니다. 논문의 구성을 잠깐 볼까요? 


1) 요약 

2) 도입부분 

3) 내 주장 

4) 뒷받침 

5) 시사점 

6) 한계점과 후속 연구 등등 


6번 후속 연구가 있는 이유는 이번 연구가 미처 밝히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이 있는 이유는 현재의 글에서 '배움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글을 쓰고 다음의 글을 쓰고 흥미로운 또 다른 글을 쓰게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역으로 얘기하면 여러분의 글쓰기가 (지속)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생각을 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공부하고 글을 쓸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2019.2.20 


ps. 오늘의 글을 쓰기 위해 제 개인 노트에 끄적인 내용을 공개합니다. 이렇게 이리저리 끄적여보고 실제 글을 쓰시면 좀더 풍부한 내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늘자 아이디어 노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