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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카 Oct 19. 2021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브런치로 작가가 되고, 두 번째 책을 계약했고, 지난 1년 동안 작업한 에세이가 출간되었습니다.


처음 출간 계약을 했을 때는 어벙벙했고, 두 번째 계약에서는 뭐라도 된 것 마냥 입꼬리가 날뛰었는데, 그건 얼마 못가 사라졌죠. 뭐든 시작단계에서는 잘 될 것 같은 기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셀프 믿음으로 의욕이 활활 타오릅니다. 그리고 편집자님에게 약속한 첫 번째 초고를 넘기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막막해집니다.


아… 이게 아닌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 (왜 이렇게 구리지…) 



제목처럼 의욕은 자주 집을 나가고 돌아오고를 반복했습니다. 조잡한 초고를 6개월 동안 두 번 뒤엎었습니다. 첫 번째 초고는 나의 부족함을 들키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쓴 그럴싸한 이야기였고, 두 번째 초고는 지나치게 솔직하기만 한 재미없는 이야기였습니다. 편집자님에게 슬쩍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과장님, 혹시... 계약 해지당하는 경우도 있나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방향을 잃어버리고, 자신감도 잃어버리고, 의욕도 사라졌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 사람들을 만나러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묻고 다녔죠. “제가 요즘 이런 책을 쓰려고 하는데요, 둘 중에 어떤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요?" 아직 글로 쓰지 않은 이야기를 말로 먼저 내뱉으려 하니 어려웠는데, 바로 거기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으면 그것은 별로였죠.



“새로운 도전을 성공에 가깝게 하는 비법 중 하나는 바로 글쓰기다.
중간에 실패하지 않는 도전이 한 권의 책이 된다.”

 

이다혜 작가님의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를 읽으면서 이 문장에서 힘을 조금 얻었습니다. 제가 지금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딱 하나 있었습니다. '독립해서 먹고살기'  실패하고 싶지 않은 지금의 도전을 기록하면 되겠다고 말이죠!


퇴사 후 스스로의 힘으로 먹고살기 위해 고민했던 6년간의 흔적들이 일기장에 여기저기 적혀있었습니다. 회사 밖으로 나와 독립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에피소드, 자기 재주로 먹고사는 방법, 카피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을 찾기 위해 했던 시도했던 방법들, 고민의 순간에서 도움이 된 책과 조언들을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기록들을 하나씩 뽑아다가 목차를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그중에서도 재밌을 것 같은 이야기,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떠오르는 대로 노트에 적어보고요. 브런치북을 만드는 것처럼, 한 권의 목차로 다시 구성해보고, 이야기의 흐름이 흥미롭게 진행되는지 체크한 후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성공담도 아니고 오히려 실패담에 가까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원고를 쓰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도 많았습니다. 후후...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이 책...!



의욕은 굉장히 힘이 셉니다.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지만, 조그만 의욕이 있으면 어떻게든 완성이 되죠. 이렇게... (머쓱)




완성된 목차는 이렇습니다!

첫 번째 장과 두 번째 장은 독립 초창기 흔들리는 시기의 에피소드를 담은 기록입니다. 회사 밖에서 자유를 얻었을 때 따라오는 책임부터,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하며 겪은 과정을 썼고요.


세 번째, 네 번째 장은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찾은 자기만의 흔적과 조각들을 모으고,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기록을 담았습니다. 뭐, 독립이라고 해서 꼭 회사를 나와야만 독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일을 하던 자기만의 방식을 찾는 사람이 진정한 프리 워커 아닐까요. 저 역시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한 발짝 걷고 있는 중입니다.




프롤로그 계속 그리는 용기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0화 ) 예비 퇴사자의 일기

1화 ) 그놈이 그놈, 그 회사가 그 회사

2화 ) 아이쿠, 이 길이 아닌가

3화 ) 이렇게 살기는 싫어서

4화 ) 여행을 떠나 쓴 일기

5화 ) 인디밴드가 만드는 음악처럼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6화 ) 퇴사의 맛

7화 ) 돈을 버는 네 가지 방식

8화 ) 초심자의 행운

9화 ) 내가 좋아하는 일이 돈이 안 될 때

10화 ) 자꾸 신경 쓰여, 남의 시선

11화 ) 올해도 찾아왔어요, 슬럼프

12화 ) 불안 덕분에 무사히 도망칩니다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13화 ) 아, 난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14화 ) 그림으로 먹고사는 방법

15화 ) 나만의 스타일, 대체 그게 뭔데?

16화 ) 구독자가 늘어나는 과정

17화 ) 내가 원하는 성공의 의미

18화 ) 이상하고 매력 있는 그림의 세계

19화 ) 먹고살기 중간점검

20화 ) 취미와 직업을 구분하기

21화 ) 나 이제 좀 알 것 같아!


네 번째,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소신껏 길을 걷는 법

22화 ) 아직 바닥을 안 찍었나 봐?

23화 ) 바닥을 딛고 일어나는 법

24화 ) 계획보다 중요한 건 루틴을 잡는 것

25화 ) 나의 결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26화 ) 첫 작품이 망한 것 같은 작가들을 위한 조언

27화 ) 좋은 피드백과 나쁜 피드백을 구분하는 방법

28화 ) ‘이것’을 모으면 오리지널리티가 생긴다

29화 ) 어깨에 힘부터 빼고

30화 ) 10년 뒤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에필로그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면




그림일기의 형식으로 페이지를 꽉 채운 그림들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커피 한 잔(맥주 한 잔도 좋고요)하면서 읽으면 완독의 경험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꿀꺽)



+ 일기가 에세이가 될 수 있게,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덜어내어 또렷한 갈피를 잡아준 편집자님에게 감사를 전하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간되자마자 책을 구매해준 지인들에게 아주 커다란 고마움을 전합니다.





브런치에는 책의 일부분, 번째 장에 속하는 이야기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그 전에 구매해서 읽어주신다면,

제가 드릴 것은 없고... (주섬주섬)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둥!


인증샷을 올려주시면 그림을 그려드립니다!

그려줬으면 하는 사진과 구매인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저와 함께 태그해주시거나  @kimpaca

브런치, 블로그에 아래의 태그와 함께 리뷰를 남겨주시면 됩니다! #집나간의욕을찾습니다 #김파카그림선물

(마감기간은 스케치북 한 권 다 채울 때까지, 약 80장으로 예상)








김파카 인스타그램 @kimpaca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구매하러 가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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