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영국 박물관 구경한 날

[100일 여행] 런던, 2015년 9월 1일

by 정원

숙소에서 와이파이 연결 문제를 도와주며 안면을 튼 독일 여자분과 함께 영국 박물관에 다녀왔다.


고기와 술을 먹지 않는 힌두교 신자였고,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중얼거리듯 털어놓는 사람이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나중엔 솔직히 조금 불편해져서 양해를 구하고 본격적인 관람은 혼자서 했다.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
뜻밖의 대한항공
하도 많이 들어서 이게 로제타석이라는 건 바로 알아봤다
하긴 애들한테는 지루할 만도 하지
머나먼 동방에서 어쩌다 여기까지 오셨나들
아즈텍 문명의 흔적도 전시되어 있었다
저거 한 닢이면 도미토리 룸에서 몇 박이나 할 수 있을까
사고 싶은 건 많았지만 가방은 무겁고 지갑은 가볍고
몇몇 눈에 밟히는 기념품을 끝내 남겨둔 채 박물관과 작별을 고했다

하루 종일 박물관 안을 돌아다닌 탓에 지친 몸을 이끌고 저녁 늦게 숙소에 돌아왔다. 다른 도미토리 룸에서 묵는 듯한 남자 여행객이 내가 묵는 룸에 들어와 여자 룸메이트 중 한 명을 열심히 꼬시고 있다. 둘이 눈 맞은 거야 나무랄 일은 아닌데, 그렇게 서로 할 말이 많으면 나가서 하던가. 조용히 좀 쉬고 싶다.


나쁘진 않았지만, 특별한 감동은 없었던 날. 수많은 단체 관광객이 돌아다니는 유명 관광지가 어색하기도 했다. 네스호에서 홀로 조용히 바라보던 경치가 그리워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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