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나로 있고 싶을 때면 난 바다를 찾았다. 아니, 그저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그 끝은 항상 바다였다. 바다를 꿈꾸는 자는 바다로 향하듯이, 자연스레.
바다에 평온히 앉아 쓸려왔다 쓸려가는 파도를 볼 때면, 짭짤한 바다 향이, 규칙적인 파도 소리가 그 평온함을 뚫고 존재를 드러내곤 했다. 그 모든 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때 신기하게도 온전한 편안함을 느꼈다. 마치 그 모든 게 전부 바다라는 듯이. 그래서일까, 난 늘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개성이 강한 것들을 한데 모아, 고유한 ‘나’라는 색깔을 가진 사람이고 싶었다.
어릴 때 여긴 강이고, 저긴 바다야라는 말을 들으면 항상 궁금했다. 끊임없이 흐르는데, 그 둘 사이를 어떻게 나누지 하고. 맛을 보고 짠맛이 나면 바다인가, 그런 생각도 했는데, 이젠 그런 말을 들어도 경계를 나누는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곤 한다. 그 경계를 나누는 게 무색할 정도로 둘은 잘 섞여 있으니까. 마치 한 곳에 속하면서도 속하지 않는 게 바다라는 듯이. 그래서일까, 난 늘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강물과 바닷물의 경계가 희미하듯 나도 다른 사람과 자연스레 섞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바다는 참 오묘하다. 같은 바다란 이름 안에서 한 곳은 잔잔하고, 한 곳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분명 저 너머 수평선의 물결은 그저 평온하기만 한데, 해안선의 물결은 오르락내리락 변화한다는 게. 마치 평온한 듯 자유로이 움직이는 게 바다라는 듯이. 그래서일까, 난 늘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머무름과 흐름,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줄 아는 사람이고 싶었다.
난 늘 바다를 꿈꿨다.
난 늘 바다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