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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업본부장 한상봉 Oct 24. 2023

비즈니스미팅 예절의 모든 것-제1탄(만남에서 악수까지)

Sales talking Lesson

얼마 전 첫 조카의 결혼식이 있었다. 코로나다 뭐다 해서 결혼식 참석자체가 나한테도 오랜만인데 이제 20대 초반인 아들은 난생처음 결혼식을 가보는 거라고 했다. 순간 엄마아빠 결혼식엔 왜 안 왔냐는 해묵은 조크를 발사할 뻔했다.


암튼 축복에 축복을 더하고 공들여 쓴 축시도 선사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아들은 나에게 물었다. "아빠, 친척어른과 악수할 때 힘은 어느 정도 줘야 하는 거야? 내가 먼저 흔들면 안 되는 건 아는데 힘을 얼마나 줘서 쥐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던데" 엇... 그럴 수도 있겠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악수자체를 많이 해보지도 않았을 것이고 코로나다 뭐다 해서 아예 경험을 안 했을 수도 있었겠구나. 그럴리는 없겠지만 반갑다고 마동석처럼 상대방의 몸이 뒤틀리도록 힘을 주면 안되지 않겠는가?


악수는 무언가 어른이 되었다는 증표 같은 거다. 그리고 사적이 아닌 공적인 미팅을 하는 사이라는 걸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을 가질 때 두 번째로 서로를 확인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첫 번째는 뭐냐고? 당연히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혹은 서로를 볼 수 있는 거리에 다달았을 때 상대를 보는 표정과 미소다. 그렇게 서로를 확인하고 두 번째로 악수를 하면서 그 확인을 확인한다.


자. 이제 아주 기본적이지만 너무나 중요하고, 아주 심화스러운 의미를 포함하지만 가볍게 행해야 하는 비즈니스 미팅 시의 예절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대부분의 노회하고 나이 든 사회인들은 다 아는 내용이겠지만 다 알 거라고 생각해서 가르쳐 주지 않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는 젊고 어린 어른들에게는 한번 읽어봄직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단락단락을 잘라서가 아니라 마치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드라마를 보듯이 한번 풀어 보고자 한다.



● 첫인사

비즈니스 미팅에 있어서의 첫인사는 미소다. 무슨 코미디 프로를 볼 때처럼 파안대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화를 내고 있는 듯한 긴장되어 있는 표정은 금물이라는 뜻이다. 회의실 문을 열면 앉아있던 상대는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방문을 받는 위치라면 당연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악수를 하기 위해 상대에게 걸어가면서 항상 미소를 잃지 마라. 아무리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을 논하는 자리라 해도 처음부터 힘을 쓸 필요는 없다. 같은 사안이라면 상대도 똑같이 긴장하고 있을 게 뻔하고 당신이 보여주는 부드러운 미소는 플러스가 되면 됐지 절대 마이너스가 되진 않는다. 이제 그 미소를 띠고 상대방과 가까운 자리까지 도착했다.



● 악수

악수를 한 손으로 할지 두 손으로 할지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동등한 위치의 비즈니스 미팅인 경우엔 한 손으로 서로 악수한다. 다만 악수를 하지 않는 왼손은 가능하면 가지런히 왼쪽 다리에 붙인다. 한 손으로 악수하지만 예의를 보여주는 행위다.


만약 윗사람과 악수를 하는 경우라면 두 손 모두 악수에 투입시킨다. 상대가 내미는 한 손을 두 손으로 맞잡을 수도 있고, 한 손으로 악수하되 다른 한 손은 편상태로 오른쪽 옆구리에 붙이거나 악수하는 오른팔을 가볍게 받친다. 내 경험으로는 두 손이나 팔을 받치는 거보다는 옆구리에 팔을 붙이는 게 가장 존중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취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중요한 건 손을 쥐는 힘이다. 이게 좀 애매하다. 왜냐면 보통 악수는 손을 맞잡고 바로 놓는 경우가 있고(보통 정치인들이나 연예인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가성비 있게 많이 악수해야 하니까.) 잠시 가볍게 서로 흔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손을 잡고 바로 놓는 악수라면 손을 쥘 때 한번 강하게 쥐고 놓는 것이 좋다. 또 가능하면 손가락 끝으로만 하는 악수가 아닌 전체손을 잡는 정식 악수로 하는 걸 추천한다.


만약 손을 잡고 어느 정도 흔드는 악수라면 힘을 빼고 윗사람이 흔드는 것에 손을 맡기되 흔드는 것이 끝나면 윗분이 먼저 손을 놓을 때까지는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손을 놓는 순간 가볍게 목례를 하는 것도 좋다. 당신께서 제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윗사람이 손을 쥔 상태로 대화를 잠시 나누거나 할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다른 한 손을 옆구리에 붙이고 악수를 했어도 대화하는 동안은 두 손으로 가볍게 윗분의 손을 감싸 쥐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악수를 청하는 예절. 동등한 위치에서의 비즈니스 미팅일 경우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게 좋다. 무언가 자신감이 있는 느낌을 줄 수 있고 악수를 할지 말지의 어색한 분위기를 먼저 없애는 효과도 있다. 다만, 상대가 확실히 윗사람이거나 여성일 경우는 먼저 청하지 말고 상대가 청하길 기다린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 먼저 악수를 청하는 건 실례인데 자주 본 적은 없지만 여성이 먼저 악수를 청할 경우엔 당연히 응한다.


사실 무슨 수학공식처럼 적어놨지만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윗분들과 악수할 때 너무 강한 힘으로 쥐지 말라는 것과 먼저 흔들 생각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그것만 기억하면 악수로 인해 예의가 없다느니 잘못 배웠느니 하는 얘기는 듣지 않을 것이다. 이제 다음 편에서는 명함을 주고받는 것과 명함을 테이블에 놓는 법, 그리고 음료를 권함 받았을 때의 팁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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