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행방불명의#그리워하는
가야 하는데 길이 안 보인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초점 없이 멈추었다
저들의 얼굴, 웃고 있는 얼굴 아래로
무표정한 내가 침몰하다가
무중력처럼 물 위로 떠오르는 듯하다
목적지를 알 수 없는 혼돈은
별빛 하나 없는 암흑이고
이정표를 찾지 못한 아득함은
인적 없는 곳에서의 표류이다
지나온 날들은 존재하지 않았던 듯
다가올 날은 짙은 안갯속에서 멈춰
더 이상 흐르지 않고
어디로 갈지 정할 수 없는 망막함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절망감이
제자리에서 메말라 죽어가게 한다.
눈물은 메마르고
거친 숨소리는
떨리는 손을 멈출 수 없고
헝클어진 머릿속이
더 아득해 주저앉았다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크게
숨을 쉬어본다
암흑 속 표류일지라도
헤쳐나갈 어떤 것이라도
찾아낼 수 있는 무엇이라도
내 손을 잡아줄 누구라도
믿을 것이다
힘차게 다시 일어서
내가 향하기로 정해진 길로
당당히 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