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손글송글


시작이 반이다라고 하지만


시도도 못하고 있다


시름시름 앓아 간다


시치미 떼고 마음에 차지 않는 글을 올릴 수는 없다


시시한 시는 안 되겠어서


시큰둥하게 공책을 덮으려다 마음을 다잡는다


시퍼런 칼날을 갈고닦는 무사처럼


시간에 공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시각을 넓게, 깊게 보고,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시상이 마르지 않는 샘물 같길


시를 이루는 문장마다 마음을 보듬어주어


시로 누구라도 위로해 주는


시인이 되고 싶다


시집도 가고 아니,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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