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피디 방학일기 #7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 가을입니다. 비가 내리다가 끝내주게 맑은 날이 반짝 고개를 내밀었으니, 이젠 저녁 바람이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며 겨울로 영글어 가겠지요.
이번 연휴 동안 운전하며 가장 많이 들은 곡은 아이유의 < Bye, Summer >입니다. 가을을 한껏 즐기기에 손색이 없던 음악. 아니 이런 좋은 곡이 있었어? 반응하는 제게 옆에 있던 유애나는 대답했습니다. 아무 프로모션 없이, 오직 팬들을 위해 가을 초입에 아이유가 내준 곡이라고. 작년에 팬들을 위한 콘서트에서 처음 이슬비와 함께 공개한 곡을 이번에 선물한 거라고.
모든 팬들은 자기 가수와 배우의 작품을 선물이라 생각하지만, 이건 제가 생각해도 참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유의 곡이 이렇게 선물처럼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거든요. 금요일에 들었으면 하는 곡은 금요일에 공개하고,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은 아침에 공개하고.
상업적 계산 없이, 내 음악에 오롯이 몰입하게 만들어 주고픈 아티스트의 마음이란 얼마나 큰 것일까요. 이런 것이야말로 선물로서의 예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이 화제성으로 측정되는 시대지만 조용히 내놓은 노래가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주는 역설로부터, 진정성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임을 되새기게 됩니다.
연휴는 막바지이지만, 이런 멋진 음악이 있으니 한층 더 시원해진 가을을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겠지요? 뜨거웠던 여름만큼이나 깊은 가을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