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심판
소년범죄는 저지르는 게 아니야. 물드는 거지.
본인들도 알아요. 하면 안 된다는 거. 알면서 하는 거죠.
나를 학대하는 게, 내 고통이, 가정에도 상처가 되길 바라면서.
나 좀 봐달라고, 나 힘들다고, 왜 몰라보냐고.
여기 등장하는 판사들은 서로 다른 경험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신념과 방법을 고수한다. 인간적인 호불호는 갈릴 수 있으나 보다 보면 전부 이해되고야 마는 이유다. 법을 오직 법으로 보는 것이 옳은지, 한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옳은지에 대하여서는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가 법조인은 아니더라도.
실은 지난 여름쯤이었나. 금쪽이와 지우학을 본 뒤 단숨에 정주행했다. 부쩍 많아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반갑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소년들의 마지노선이니까요.
미안합니다 어른으로써.
그러고 보면 메시지는 한결같다. 아이들의 아픔은 결국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외침. 하지만 똑같은 주제여도 계속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 나오고 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 아닐까. 계속 아이들에 대한 콘텐츠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PS.
소년심판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가 많다. 그래서 사이다가 없구나, 하며 아쉬워하다가, 때로는 고구마를 먹고 끝내야 울림이 강한 경우도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고구마에 고마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