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ie Coree Nov 23. 2023

모두들 잠든 새벽 세 시

나는 나우에 올라왔죠

BGM:

https://www.youtube.com/watch?v=WAobYjvQrBE


  '모두들 잠든 새벽 세 시'는 자우림의 곡 <낙화>의 가사다. 그다음 구절은 '나는 옥상에 올라왔죠. 하얀색 십자가, 붉은빛 십자가... 우리 학교가 보여요'라고 이어진다. 억울한 괴롭힘과 소외됨에 지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아이의 심정이, 귀에 콕콕 박히는 멜로디와 함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런 맥락에서 제호로 쓴 건 아니고- 이 제목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정이 있다.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자우림 노래를 싹쓸이하듯 찾아 부르기를 즐겼는데, 원곡을 들어보지도 않고 친구 따라 부르다가 마스터(?)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중 이 곡도 있었던지라, 뇌리에 박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후 개인적으로 접한 여러 에피소드나 학업 및 직업적 환경에서 기억이 강화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의 피날레 곡은 대체로 크라잉 넛의 <말달리자>였던 건 새삼 웃음 터진다. 목적은 필시 광란의 후렴구.) 


  브런치북은 표지 가운데가 하얀 직사각형으로 크게 잘려 나가기 때문에, 잘 맞는 이미지 찾기가 살짝 까다롭다. 표지 후보를 모색하던 중, 20여 년 전 그린 이 학교 옥상을 올려다보는 배경이 구도적으로 괜찮아 보였다. -- <모두들 잠든 새벽 세 시> 연재 종료 후 몇 꼭지만 남겨서 다른 매거진으로 나눠 담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을 동시에 구상하다 보니 그 가사가 떠오른 거였다. 모두들 잠든 새벽 세 시. 마왕의 <고스트 스테이션>이 끝나던 시각. 작화作畫&作話에 푹 빠져 살던 그 시절의 나를 돌아보기에도 좋을 듯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웰링턴 가는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