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야 나를 언제까지 괴롭힐 생각이야?
영어는 내 인생의 걸림돌이었다. 영어를 너무 못해서 학창 시절엔 영포자 단어를 달고 살았다. 공부하는 방법도 시험을 보는 방법도 잘 몰라서 공부하는 내내 영어에 도망만 다녔다. 사교육의 힘을 좀 받으면 나았을까? 집안사정상 그렇게 하지도 못해서 내내 혼자 끙끙 앓다가 포기해 버렸던 거 같다. 그래서 전공도 제2 외국어인 중국어를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영어와의 영원한 안녕을 위해서랄까 하하. 하지만 웬걸 어쩌다 영어가 더 필요한 상황이 많이 놓이게 되었다. 외국어가 필요한 직무나 직군에는 당연히 영어를 기본으로 해야만 했었고 그에 따른 어학점수도 필요했다. 10대 20대 내내 영어에 도망을 다니다가 30대가 되니 더 이상 도망 다니기가 싫어졌다. 어떻게 서든 영어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30대에 영어(토익) 공부가 시작되었다.
대학시절 시험을 본 첫 토익은 점수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낮아 다른 어학점수로 대체하여 졸업을 했다. 그렇게 또 영어에 도망치고, 대학원을 입학할 때는 중국어 어학점수만 필요해서 영어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았다. 그때부터 쭉 지금까지 영어공부를 하지 않고 지냈다. 이직을 할 때도 중국어 어학점수만 있으면 나름 내가 원하는 직군에는 취업이 가능했는데 문제는 입사 후 승진이나 혹은 공공기관, 나름 큰 기업 입사지원 시에는 중국어 어학점수가 있어도 영어 점수는 필수로 필요했다. 영어 때문에 발목 잡히는 인생을 더 이상 살기 싫었다. 남 들다 하는 그 토익이 나에게는 왜 이렇게 두렵고 무섭기만 한지, 한평생 영어에 도망쳐온 사람들은 내 기분을 알 수도 있지 않을까? 내 두려움은 나만이 깰 수 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타파하고자 다시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자고 다짐했다.
사실 이렇게 나의 영어 해방일지를 글로 남기는 게 창피하다. 지금까지 난 뭘 해온 거지 요즘엔 중학생 고등학생도 토익을 보고 고득점을 받는다고 하는데, 내가 받을 점수는 아후 안 봐도 비디오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간이 남들보다 배로 걸리더라도 목표 점수를 받아 영어(토익)에 해방되고 싶다. 다른 누군가의 약속이 아니라 나와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30대에는 꼭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더 이상 도망 다니지 말기로 말이다. 그 여정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어쩌면 대한민국에 어딘가 나와 같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리 같이 더 이상 영어에 도망 다니지 말자고 천천히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말이다. 아이 캔 두잇! 유 캔 두잇! 드림 컴 트루~!